평일강론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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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2-26 ㅣ No.4155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2/27

 

피정을 가면 주로 11시 미사를 봉헌하곤 하는데, 신자들 없이 사제와 수도자 직원들끼리만 미사를 봉헌하니 어딘지 모르게 섭섭하기도 하면서, 수도원에 들어와 있는 기분입니다. 어제 재의 수요일 미사 후 묵상하면서 지금 이 시간 신자들과 묵주기도 할 시간인데 하는 아쉬움이 몰려들면서 모두 모두 건강하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아울러 문득 신천지 교인들도 주 예수님께서 피를 흘리며 구원하신 백성들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대의 모든 죄악의 폐해와 원망을 가득히 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에 마음 한구석 안타까움이 배어 나옵니다. 죄악과 그 위험성에 대해 충분한 경계를 하여야 하겠지만, 우리의 본성인 사랑을 깨트리고 그 대신 악마에게서 오는 미움과 단죄와 질시와 원망이 우리의 마음을 차지하도록 허락함으로써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랑이 내 마음 안에서 손상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루카 9,23-25) 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이 시간 코로나19의 퇴치를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 분과 투병 중인 모든 분에게 주님 권능과 위로를 가득 내려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아울러 감염 우려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청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구하시기 위한 수고 수난하심을 기억하는 사순절을 시작하며 성전 문들 닫고 들어앉아 허전함과 아쉬움을 가득히 담고서, 이 시대의 아픔과 어려움에 동참하여 우리가 지금 품고 있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주님께서 구원의 희생제물로 써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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