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21/12/30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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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2-14 ㅣ No.4885

성탄 팔일 축제 제6 ’21/12/30 목요일

 

연세가 나이가 들어 살 만큼 살고 나시면, 무엇을 기대하고 어디에 희망을 두며 살아가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에서 만난 어느 몇몇 천주교 신자들은 은퇴해서 1년 동안은 캠핑카를 사서 전국을 일주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신학교에 입학하여, 그동안 사느라고 바빠서 충실하지 못했던 주 하느님께 대해 연구하고 집중하고 싶다고들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한나라는 예언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루카 2,36-37) 라고 기록합니다.

 

요즘 코로나19 감염상황이 심해서 어디 나다니기가 조심스러운 시기입니다. 성당에 올 때도 어떨 때는 혹시 감염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미사 시간 이외의 시간에는 성전이 텅 빕니다. 그럴 때는 감염상황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는다면 기도하러 오셔도 될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어쩌면 여태까지 살면서는 얼마나 가졌고, 또 무엇을 가지고 누릴까를 신경 쓰고 그 영향권에 살았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주 하느님께 집중하고 영으로 일치하여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과 주님과 기도 중에 순간순간 누리는 기쁨과 평안에 잠기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다른 어느 것을 구하고 찾느라 수고할 필요도 없이, 내 몸과 마음과 정신을 다 바쳐 주님께 침잠하여 그분과의 일치에서 오는 희열과 평화와 안녕을 누리며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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