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3주간 화요일 ’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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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3-15 ㅣ No.4967

사순 제3주간 화요일 ’22/03/22

 

어릴 때 어머님이 집을 찾아온 허름한 거지에게 밥을 차려주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에 잠겨봅니다. 왜 하느님께선 인류사회에 가족이라는 제도를 만드셨을까? 아마도 주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특별히 아이들이 혼자 살 수 없으므로 적어도 성년이 되는 시기까지 부모가 돌보도록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남자나 여자가 홀로 자신을 돌볼 수 없으므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눈에 깍지가 끼어 서로 도와주도록 그리고 사랑하여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다 자라날 때까지 부모가 돌보아 독립시켜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도록 조직체계를 만들지 않으셨는가. 모든 피조물과 인류세계가 가족과 가족만으로는 어려우니까 이웃 사촌을 그리고 문화가 발전해 나가면서 교육제도를 통하여 성인으로 자라나 사회의 구성원이 되도록 유지 발전시키도록 하셨구나 싶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주 예수님께서는 어떤 종이 불쌍해서 그의 빚을 탕감해 주었어도, 그 종은 자기에게 빚진 동료를 탕감해 주지 않고 괴롭히는 것을 보고,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마태 18,35)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부모와 우리에게 영향을 끼쳐주신 은인들에게 감사드리고 가능하면 보답하는 것이 후손으로서 우리의 도리이겠지만, 방계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이웃사촌들에게는 서로 탓하고 원망하기 보다는 서로 채워주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가끔 영성이 깊다고 하는 이들이 빠질 수 있는 유혹이 나는 하는데 왜 너는 못하냐?’나는 안 그러는데 왜 너는 그러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세상에 날 때부터 하느님께서 장단점을 각기 주셨기에 우리 모두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발휘하여 다른 이들에게 기여하고, 서로의 단점을 채워주면서 하느님 나라라는 사회를 이루어 나가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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