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예수와 유다의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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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solwindsky] 쪽지 캡슐

2005-11-09 ㅣ No.2606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이라는 그림을 그릴 때의 이야기입니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제자 열두명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다빈치는 예수님 모델을 구하려고 로마 시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닮은 사람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빈치는 로마의 변두리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젊은이를 보았습니다. 젊은이의 눈동자는 꿈과 흐망으로 가닥 찼고 얼굴에는 생기가 넘쳐흘렀습니다.

다빈치는 한 걸음에 달려가 젊은이의 두 손을 잡고 부탁했습니다.

"이보게, 젊은이. 자네야말로 내가 찾고 있던 사람이야. 예수님의 모델이 되어주지 않겠나?"

그러자 젊은이는 선뜻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다빈치는 그림을 다 그린 뒤 젊은이에게 사례금을 넉넉히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젊은이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돈을 바라고 모델이 되지 않았습니다. 잠깐이지만 예수님 모델이 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기쁩니다. 오히려 제가 선생님에게 감사를 드려야지요. "

다빈치는 젊은이의 마음 씀씀이에 또 한번 감동했습니다.

'젊은이가 예수님을 닮은 건 결코 우연이 아니었어. 마음을 곱게 쓰다 보니까 예수님과 같은 얼굴을 가질 수 있었구나.'

그 뒤 다빈치는 <최후의 만찬>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해 동안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마침내 예수님을 비롯해 제자 열한 명을 그렸습니다. 이제 제자들 가운데 남은 사람은 은 30냥에 예수님을 팔아먹은 유다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빈치는 유다의 얼굴을 상상해 낼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예수님을 팔아먹을 만큼 뻔뻔하고 비열한 사람은 어떤 얼굴이었을까?'

다빈치는 여러해 전 예수님 모델을 찾을 때처럼 로마 시내 구석구석을 살피며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들끓는 뒷골목에서 유다 모델로 알맞은 남자를 발견했습니다.

"그래, 바로 저 사람이야! 흐리멍덩한 눈빛, 비열한 표정, 희망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얼굴. 저 얼굴이야말로 유다의 얼굴이야."

다빈치는 그 남자에게 다가가 부탁했습니다.

"나는 화가인데, 유다의 모델이 되어주지 않겠나?"

남자는 흐리멍덩한 눈을 치켜뜨면서 손부터 내밀었습니다.

"모델이라고요? 좋습니다. 하지만 먼저 돈을 주세요. 돈만 넉넉히 준다면 유다의 모델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다빈치는 남자를 화실로 데리고 와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이 완성되어 갈 때쯤이었습니다. 식탁에 가만히 앉아 있던 남자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는 다빈치의 얼굴을 쳐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선생님, 저를 몰라보시겠습니까?"

다빈치는 혹시 아는 사람인가 싶어 안경을 쓰고 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글쎄요...."

"저는 선생님이 처음 이 그림을 그리실 때 예수님의 모델이 되었던 사람입니다. 제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꼴이 너무 한심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네? 뭐라고요?"

 다빈치는 깜짝 놀라며 남자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습니다. 그제야 그의 얼굴에서 여러해 전 예수님 모델이었을 때의 모습을 어렴풋하게나마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다빈치는 불과 몇 년 만에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넋을 놓고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생각이 맑아지는 뇌호흡 동화 중에서)

 

행복의 모습이 변함에 따라 발전시켜나가야 하듯

믿음 또한 갈고 닦아야 한다.

 

태릉성당 납골당관계자들은 이제 그만 납골당을 해체하고

그 누가 보아도 바른 신앙인의 모습으로 변화 발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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