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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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ysk] 쪽지 캡슐

2001-06-08 ㅣ No.4035

명상

 

아주 목마른 한 여름 대낯의

한잔의 냉수가 되거나

한 점의 산 바람이거나

 

그렇게도 잊을 수 없는

시간에 마실 수 있는 한잔의 포도주이거나

 

장미 빛이나

진달래 빛으로 채색이 잘 되는  화선지이거나

 

사람들이 아주 간절하게 찾을 수 있는

그 무엇이고 싶은 바램

 

그것은

자신이 변화되지 않고는 아무 것도 가능하지 않은 일들

 

바위가 모래가 되고

흙이 다시 바위가 되고

닥나무가 화선지가 되고

빗물이 시냇물이되고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는 이치를

마음 저리게 느끼고 싶은 날

 

당신의 마음이

제게로 스며 들어 오시기 까지에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닥나무로만

남아 있었다면

당신의 마음이

제 영혼 깊숙히 스며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심장에서 흘러 나온 피가

아주 가느다란 실핏줄에에까지 스며들어가

생명이 되듯이

당신의 생명의 피가 제 영혼의 실핏줄에지 스며 들기 까지는

저는 슬펐습니다.

외롭고 아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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