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사랑하는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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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환 [civilday] 쪽지 캡슐

2000-09-25 ㅣ No.204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초를 사랑하는 촛대가있었어요.

그 촛대는 몇 일이건 몇 시간이건 꿋꿋하게서서

그 초를 받쳐주고있었어요

초가 흘리는 눈물도 다 받아주며 초가 쓰러지지않도록 밑에서

사랑하는 초를 위해 그렇게 밤새도록 서 있었어요

 

 

하지만 그 초는 심지를 사랑했어요

온몸으로 심지를 감싸고서 자기가 가장 무서워하는 불이

자기 몸을 다 녹여도 끝까지 심지를 꼬옥 안아주고 있었어요

초는 계속 울고 있었지만 정말로 심지를 사랑했으니까요

 

 

하지만 심지는 불꽃을 사랑했어요

그 하얗던 살갖이 다 타서 거멓게 되도

심 지는 불꽃을위헤 온몸을 던졌어요

머지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는걸 알지만

심지는 불꽃을 위해서라면 전혀 슬프지 않았어요

 

 

하지만 불꽃은 여자를 사랑했어요

여자는 어둠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불꽃은 그녀를위해

어둠을 환히 밝혀주고싶었어요

바람이 시비를 걸었지만 휘청휘청 가녀리게 떨리며잘버티고있었어요

언젠가는 그녀가 자기를 후~! 불어서 끌꺼라는걸 알았지만 .....

불꽃은 지금 이순간이 너무나 행복했어요

 

 

하지만 그는 한 여자를 사랑했어요

밤이 깊었다는것을 알았지만 그의 생각에 잠을 이룰수가 없었어요

그는 지금 그녀에게 편지를 쓰고있어요

이말저말 많은 말들을 끄적끄적대고 눈물자국으로 수도 놓지만.....

핵심은 ’사랑해’ 라는 말이죠....

그 한마디를 하지 못해 벌써 초 하나가 다 탈동안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있네요,..

그는 정말로 그녀를 사랑하고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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