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아! 자유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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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준 [bopark] 쪽지 캡슐

2000-06-26 ㅣ No.1358

때로는 주님이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당신은 좁은 길로 가라고 하셨지만/

저는 넓은 길로 가고 싶을 때/

 

당신은 착하게 살라고 하셨지만/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을 때/

 

믿지 않는 이들이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행하는 일들을 저도 해보고 싶을 때/

 

절벽이 있는 험한 골짜기의 길을 가지말라고 하실때/

호기심으로 한 번쯤 가보고 싶을 때/

 

한쪽 뺨을 때리면 다른 쪽 뺨도 내밀고/

겉옷을 달라면 속 옷까지도 벗어 주라고 하셨지만/

왠지 손해보고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때/

 

남들은 하고 싶은 것 다해보고 사는데/

저한테는 절제하고 양보하면서 살라고 하실 때/

 

말과 행동이 일치하라고 하셨지만/

그렇게 하지 않음이 저에게 더 큰 이익이 될 때/

 

저는 나무 뒤에 숨어 있고 싶은데/

비오야! 너 어디 있느냐?며 꾸짖으실 때/

 

주님은 징한 스토커가 되시어/

저의 일거수 일투족을 뚫어져라 /

쳐다보고 계심을 느낄 때/

 

주님!

왜?

"자유의지"를 주시어

당신은 책임회피(?)를 하시는 겁니까?

 

당신이 사랑하는 자녀들을 가지고

놀자는 겁니까?

 

직무유기(?)를 해놓으시고도

그 것은 너의 책임이라고 나무라실 겁니까?

 

아!

"자유의지".

 

아직은 믿음이 약한 탓에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의 삶 속에서 영원한 화두가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

깨닫게 해주십시오.

 

못난 비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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