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이제는 볼수없는 당신의 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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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1-11-01 ㅣ No.7943

 

펀글입니다

 

 

 

당신의 미소는 하얀 목련꽃 같습니다.

 

세상이 힘들고 고달파도 .

 

눈물한방울 흘리지 않았습니다.

 

수십년을 거친파도와 싸우며

 

바닷바람에, 손등이 거칠고

 

온몸에서 생선비린내가 넘쳐 흘러도

 

부끄럽지않은 당신은 나의 어머니입니다.

 

오남매 잘 자라서 이제는 남부럽지않은 가정을 만들었는데,

 

엄마와 가을산에 단풍구경가고싶었는데....

 

당신의 미소는 더이상 볼수 없습니다.

 

호흡기하나에 목숨을 맡긴체

 

아직도 깊은잠에 들어있습니다.

 

힘든세상에 천사의 미소로 살아온 엄마.

 

 

얼마나 많은 세월의 서러움을

 

보이지않는 눈물

 

가슴으로 흘리며....

 

한평생을 살아온 나의 엄마.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하다던

 

자식들의 목소리도 듣지못하고

 

그렇게 생을 마감하려나보다.

 

그모습에 마음이 저려오는건,

 

엄마이기에......나의 엄마이기에...

 

가슴으로 사랑하는 엄마이기에....!

 

몇일절 전례부언니가 상을 당했습니다.

저는 그 소리를 듣고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답니다.

온 몸에 힘이 쭉 빠짐을 인생의 무상함을...

그런데도 우리는 아귀다툼으로 살아가야 함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그런 삶을 투쟁하면서 산다는 것이

부질 없는 일 처럼 느껴 졌습니다.

위 글을 보면서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저를 시집보내는 것이 최대의 숙제라고 말씀하시면서

제가 결혼하고 꼭 보름만에 돌아가셨던 아버지...

부모님들은 당신이 죽음에 묻히기 직전까지도

좀 더 자식에게 잘 해 주려 모든 당신의 삶을 포기하는데..

우리들은 우리 자신을 호화 호식 하기 위해 그렇게

뒤돌아 볼 사이 없이 매진해 갑니다.

죽음이 닥치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늘 준비하는 생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젠가 신부님께서 말씀하셨던 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살때 늘 깨어 준비할 수 있는 삶을 살수 있다는 것,

가장 자신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는 것을 상기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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