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2010.1.10 아름다운 쉼터(의심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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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1-10 ㅣ No.187

의심의 결과

주일미사를 마치고, 온 가족이 여름의 무더위를 피해 계곡으로 소풍을 갔다. 물장구도 치고 나무들 속에서 술래잡기를 하다 보니 배가 출출해졌다. 가족들은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음식 보따리를 풀었다.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김밥과 음료수를 꺼냈다. 그런데 병따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 아래 주차장에 있는 차에다 두고 왔던 것이다.

아버지가 막내에게 말했다.

"차에 가서 병따개를 갖고 오너라."

막내는 입이 한 주먹 튀어나와서 떼를 썼다.

"누나도 있고 형도 있는데 왜 저한테 시키세요."

이번에 아버지가 장남에게 말했다.

"그럼 네가 갔다 오너라."

그러자 장남이 알았다고 하면서, 갔다 오는 사이에 김밥을 절대로 먹지 말 것을 다짐받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가족들은 약속을 했으니 음식을 먹을 수도 없고,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병따개 가지러 간 장남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식사기도를 하고, 김밥 뚜껑을 여는 순간 갑자기 숲 속에서 장남이 뛰어나왔다.

"내 그럴 줄 알고 가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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