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RE:4722]애썼다! 소영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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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는 새벽 밝아오면 붉은 태양 솟아온다 피맺힌 가슴 분노가 되어 거대한 파도가 되었다 백골단 구사대 몰아쳐도 꺽어버리고 하나되어 나간다 노동자는 노동자다 살아 움직이며 실천하는 진짜 노동자 너희는 조금씩 갉아먹지만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으리라 아아 우리의 길은 힘찬 단결투쟁뿐이다
수천의 산맥 넘고 넘어 망치되어 죽창되어 적들의 총칼 가로막아도 우리는 기필코 가리라 거짓선전 분열의 음모 꺽어버리고 하나되어 나간다 노동자는 노동자다 살아 움직이며 실천하는 진짜 노동자 마침내 가리라 자유와 평등 해방의 깃발 들고 우리는 간다 아아 우리의 길은 힘찬 단결투쟁뿐이다.
백무산 시인의 시에 민중가요 작곡가 김호철 씨가 곡을 붙힌 '단결투쟁가'라는 노래의 가사란다. 조금은 살벌하지! 내가 노조 활동할 때 공식 직함은 사무장이었지만, 문선대 활동 하면서 노래도 가르치고 구호외치는 것도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참 좋아하는 노래란다. 나중에 소주 한 잔 사면 멋드러지고 힘차게 불러 줄 용의가 있다.
며칠 전 밤에 성당에서 네 이야기(파업 이야기, 전경들의 무자비한(?) 모습)를 잠깐 들으면서 씁쓸했었다. 아직도...이런 일이.... 아니 어쩌면 그 날이 오기까지는 계속해서 반복될 수 없는 씁쓸한 모습일지도 모르지.
너도 이번 싸움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거야. 어쩌면 빨리 잊고 싶은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고..... 그러나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쓰라린 현실이란다. 우리가 잊으면 우리 후손도 우리와 똑같은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다. 네 다리에 남겨진 전경들의 군화 자국을 결코 잊지 않기를 바란다.
예전 대학 다니면서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 후배 교사가 한 말이 떠오른다. "형, 우리가 열심히 싸워야 해요. 그래야, 지금 우리가 가르치는 이 예쁜 어린이들이 우리 나이가 될 때 우리처럼 힘들지 않고 상처받지 않을테니까요." 그때 그 어린이들이 이미 2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이 세상은 그리 많이 변한 것 같지는 않구나. 앞으로 변치 않고 열심이 살아가는 이들이 많이 있을테 점점 나아지겠지.
소영아! 그동안 몸과 마음으로 고생 많았다. 이제 좀 쉬어라.
언제 기회 닿으면 너의 체험을 함께 나누고 싶구나. 그리고 너의 이야기를 언제나 아름담고 희망 담긴 네 글에 담아 게시판에 올려주기를 바란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소영이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