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그리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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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호 [homess] 쪽지 캡슐

2000-02-22 ㅣ No.1298

어제는 아주 오랫만에 잠시 잊혀졌던 아이에게 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기뻤습니다.. 저를 기억해준다는게.. 난 잘해준게 하나도 없는데도..

 

그 아이는 내가 신부가 될꺼라고 했을때 나도 수녀나 될까라는 질문을 했고

 

밤에도 내가 자신의 꿈에 나왔다며.. 내가 꿈에서 자기에게 냉정하게

 

굴었다고 무서워하며 편지를 쓰던 아이였습니다

 

그아이는 어렸습니다 하지만 내눈에는 그리 어려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 중3.. 나와 같은 학교에 오겠다며.. 공부 열심히 하겠다던.. 아이..

 

그때 고3이 되더라도 바쁜척 하지 말라던 아이..

 

4개월 만에 들은 목소리 였지만 그 아이는 힘이 없더군요..

 

저는 너무나 어색했습니다.. 원래 이런애가 아닌데..

 

그 아이가 저에게 묻더군요.. 아직도 신부 될꺼야???

 

저는 그랬습니다 아직 그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저는 그 아이에게 줄곧 받기만 했을뿐.. 주지는 못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죄를 지었죠.. 착한애에게..

 

그아이가 준 편지를 두번인가...... 찢어도 봤습니다..

 

정말 좋은앤데.. 착한앤데..

 

어제 그 아이가 만나지는 말을 하더군요..

 

보고 싶다고.. 언제 한번 얼굴좀 보자고 ...

 

저는 또한번 거짓말을 했습니다.. 또 한번 죄를 지었죠..

 

나 요즘 학원에 매일 가거든? 내가 원래 방학이 되면 잠수 타잖아..

 

다음에 만나자는 어색한 농담으로 넘겼습니다...

 

그리고 전 그아이에게 ’나 여자친구 생겼다..’그렇게 말했습니다..

 

한동안 말이없이 가만있다가 저에게 그말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전 그냥.. 같은 학교에 친한애야 내가 옛날부터 좋아했던애..

 

그렇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연락한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도.. 문자가 오더군요...

 

절.. 좋아하세요?..............

 

그럼 산으로 가세요..잘자...^^;

 

이렇게.. 미안하지만.. 불쌍하지만..

 

잠시동안의 짧은 생각에 어쩔수없는 거짓이었습니다

 

전 지금 꿈을 꾸지 않습니다 나를 위해서..

 

그 애를 위해서.. 전 앞만 보며 가렵니다!!

 

 

 

 

 

 

 

 

 

 

 

 

 

 

 

 

 

 

 

 

 

 

 

 

 

 

 

 

 

 

 

 

 

 

 

 

주희야 이젠 잊어..

 

 

 

 

 

 

 

그리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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