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원 신부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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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ee [nuciki] 쪽지 캡슐

2000-01-21 ㅣ No.1014

   저는 이번 첫 영성체 교리반에 신청만하고 출석은 안하고 있는 이성현대건안드레아의 아버집니다. 성현이가 지금 2학년인데 학급에서 키가 제일 작답니다. 그런데다가 야물지가 못해서  저희 부부도 제 어머니께서도 늘 마음을 놓지 못 하고 있습니다. 여기 대림아파트에서 성당까지 혼자서 찾아 가지 못할테니 누군가가 데려다 주어야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일단 등록하면 해결 방법이 있겠지 하고 일단 신청은 했습니다. 교리시간하고 겹치는 학원도 모두 쉬게하고.  

   교리반 개강이 다가 오면서 저희 가족은 자꾸 불안해 지는 겁니다. 이거 잘못하다가 성현이가 길이나 잃어서 미아가 된다면 자칫 하느님을 원망하는 사태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성현이는 "한번만 길을 알려 주면 된다"고 말하면서도, "성당까지 갈 수는 있겠는데 집으로 오는 길은 자신이 없다"고 꼬리를 다는 겁니다. 생각 끝에 용기있게(?) 교리반 출석을 포기했습니다.

   일단 한 번 출석해 보면 대림아파트나 근처 아파트에 사는 친구나 형이나 누나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또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첫영성체반 등록 어린이 부모 모임에 나갈 사람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저희는 맞벌이 부부거든요.

   월요일에는 새벽 미사를 드리러 나온 첫영성체 교리반 어린이들을 보고 다행이다는 한심한 생각까지 했답니다. 성당으로 데려 올 수는 있지만 집으로 데려다 줄 수가 없거든요.

  부딪혀 해결하지 못하고 주변만 맴도는 저의 소심한 성격 탓에 성현이는 영성체할 기회를 놓친겁니다.

 신부님, 여름 방학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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