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 교사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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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agnes97] 쪽지 캡슐

2000-01-25 ㅣ No.1036

 이잉... 전부 못 보고 떠나서 아쉽다! 잘됐지... 나 가는거 보면서 좋아라 신나라 하는 걸 어떻게 봐? 나 영원히 오지 말라고 기도할꺼지? 모두들 나 가는 날만 손꼽아 세고 있었잖아. 미안해. 피정때 제대로 도와주지도 못하고, 안 좋은 소리들만 늘어놔서... 나두 내가 왜 그랬는지 지금 후회하고 있어... 내가 교사회에 기대하는 게 확실히 큰 가봐. 근데 그 떄 떠든 소리들 다른 사람들에게보다 느슨해질대로 느슨해져 있는 나 자신에게 화를 낸 걸꺼야. 모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내가 없어도 교사회는 언제나처럼 잘 돌아가겠지? 선배 교사의 말이 생각난다. 자신이 없으면 교사회가 잘 둘러가지 않을 거란 생각으로 걱정하며 교사회를 떠났는데 모든 게 잘 되어가서 좀 섭섭했다는... 그래두 교사회가 잘 되는 거 보니까 좋다는... 나도 그런기분이 들겠지? 그래두 6개월 후에 돌아오니까 조금은 덜 섭섭할꺼야. 이 사실이 다른 교사들에겐 불행, 나에겐 행복이겠지? ^^

   힘들어하는 서로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어주며 따뜻한 미소 한번 지어줄 수 있는 그런 여유로운 교사회가 되었으면... 교사들이 나에게 준 건 너무 많은데 난 그냥 받은데서만 그친것 같아서 참 미안해. 언니라는 사람이, 누나라는 사람이, 동생이라는 사람이 잘 챙겨주지도 못했지? 진희야, 효주야! 그동안 힘들어 하던 짐들을 이제 벗어놓았으면 좋겠다. 힘들때 다른 사람에게 기대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을 마련했으면 좋겠어. 이랑아, 지영아,주경아,우찬아! 이제 너희들에게도 후배가 생기는 구나. 그게 결코 좋아할 일만은 아닐꺼야. 선배가 되어야 선배의 고통을 알꺼야! 농담이고, 이젠 막내티를 좀 벗어날 수 있으면해. 호토 오빠! 신부님이 뭐라고 하셔도 끝까지 호토 오빠라구 부를꺼야. 항상 미안해. 교감이라는 위치가 좋을 떄보다 힘들 떄가 더 많겠지만 오빠는 잘 할 수 있을 꺼라 믿어. 재영 오빠! 고운 말 써서 돈 좀 아껴야지! 이제 안 미워할거고 계속 볼 수 있는 거지? 순삼 오빠! 빨리 건강해졌음 좋겠어. 후정아, 이젠 또다시 팔딱팔딱 뛰어다니는 교사가 되겠지? 정무야, 네가 애들 길을 잘 들여나야 내가 편하다! 혜희언니, 마지막 학교생활 잘 하고, 왕고의 위치를 잘 지키길... 현정 언니, 그만 좀 사악해 져라. 민, 혜원 언니, 인화야! 교사회에서의 놓은 기억들만 가져가길... 모두들 행복하고, 교사활동 열심히 하길... 편지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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