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조중동에 세뇌된 이용섭님의 뇌세포를 위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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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웅 [fullofjoy] 쪽지 캡슐

2008-08-17 ㅣ No.7495

 

한겨레21 기사 일부 발췌

기사 전문 : http://h21.hani.co.kr/section-021106000/2008/08/021106000200808110723061.html

 

한국 시위가 정말 폭력적인가 

정부가 좋아하는 선진 유럽의 집회는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이 폭력적이다. 시위는 대부분 폭동으로 변화하는데, 인근 상가에 대한 약탈과 도로변에 주차한 차량에 대한 방화 등으로 이어진다. 집단행동을 막는 경찰차량에 대한 방화도 아니고 그저 주변에 있는 차량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무산자들의 분노의 폭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대한 판단의 시시비비는 논외로 놓더라도, 어쨌든 우리나라의 시위는 그야말로 양반이라는 말이다.

 

 100일 가까이 국민 수백만 명이 반정부 시위를 하루도 빼지 않고 벌이면서도, 방화나 약탈과 같은 폭력을 목도한 사람이 있었나. 경찰차를 밧줄에 묶어 흔들고 경찰 차량을 파손하는 정도의 폭력이었다. 이것을 시위 참여 시민의 손가락을 베어 무는, 힘없는 여대생의 머리를 짓밟는, 기자와 국회의원을 가리지 않고 방패와 곤봉으로 가격하는 경찰의 폭력과 비교할 수 있는가.

 

 기껏 도로를 점거하고 뛰어다니면서 노래와 구호를 외치는 비무장 시민들을 포획해서 검거 포상금을 챙기는 경찰의 권력에 비교하겠는가. 마구잡이 연행의 후폭풍은 또한 얼마나 큰가. 몇 십 만, 몇 백 만원의 벌금에서 크게는 구속까지…. 지금까지 촛불시위로 연행된 1천여 명의 시민들은 이 나라의 공권력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는 중이다.

 

이제 ‘백골단’의 추억을 피할 수 없는, 중무장한 경찰기동대가 집회 때마다 나타날 것이다. 이들이 얼마나, 어떻게 인권기준에 대한 교육을 받았는지 경찰청에 질의를 해놓았지만, 지금까지 경찰의 태도를 봐서 설사 교육을 받는다 하더라도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다 싶다. 오랫동안 거리에서 살았던 선배는 “분명 올해 안에 경찰기동대가 손에 쇠파이프를 들고 시위대 진압에 나설 것이다. 내 말이 틀린지 보라”고 경고했다. 이 말이 틀리기를 바라지만 불길한 예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백골단 진압으로 상징되는 지난 시대에 죽어간 이한열, 강경대, 김귀정…. 백골단이 나오지도 않았던 거리에서 죽어간 홍덕표, 전용철, 하중근….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그렇게 엄숙한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러나 경찰이 흩뿌린 붉은색의 물대포를 보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피를 보게 되겠다는 섬뜩함에 살갗에 소름이 돋았다. 경찰기동대 창설식에서 보여준 시위진압 장면, 시위대를 연기한 경찰관의 목에 걸린 빨간 스카프. 경찰이 치안을 위해 자기 자리로 돌아갈 날은 이명박 정부 5년 내 없는 것일까. 치안 부재로 죽어간 ‘화성의 추억’. 억울하게 죽어간 어린 소녀들의 울음소리마저 들리는 여름, 대한민국은 지금 호러무비를 찍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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