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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숨겨진 딸’ 숙제]숨겨진 딸 주장 여인의 이모(姨母)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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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979aaa] 쪽지 캡슐

2008-08-17 ㅣ No.7511

[‘DJ 숨겨진 딸’ 숙제]숨겨진 딸 주장여인의 이모 인터뷰

기사입력 2005-04-21 03:23 |최종수정2005-04-21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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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왜 또 찾아왔나? 자꾸 이러면 경찰에 신고하겠다. TV 보도 이후 혈압이 높아져서 병원에 다니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이라는 김모(35) 씨의 이모 김모(58·서울 모 대학 교수) 씨는 19일에 이어 20일 다시 찾아간 기자에게 한사코 인터뷰를 거부하다 3시간 만에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나는 당시 독일에 유학을 가 있었기 때문에 1977년에야 (사실을) 알았다. 유학 도중 잠시 귀국해 두 살짜리 조카를 처음 봤는데 그때는 동생이 재일교포와 결혼해서 낳은 아이이고, 아이 아버지는 죽었다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러던 중 다시 독일로 나갈 때 동생이 ‘이 아이의 아버지가 김대중’이라고 말했다. 우리 집안은 가난하긴 했지만 상당히 보수적이었고 정치인의 첩이 되는 건 가족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다. 가족 모두 동생의 일을 창피해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해 가던 김 씨는 ‘동생과 김 전 대통령의 관계 때문에 가족에게 불이익은 없었느냐’고 묻자 상기된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왜 불이익이 없었겠느냐. 당시는 서슬 퍼런 박정희(朴正熙) 정권 시절이었다. 동생이 조카를 낳고 얼마 안 있어 집안에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들이닥쳐 다락방에 숨은 동생을 끌고 갔다. 거기서 고문을 당했다고 들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가족들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동생도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았다. 내가 교수가 된 이후에 공직으로 들어오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러한 가족사가 문제가 될 것 같아 거절했다. 동생도 힘들었겠지만 우리 가족 모두 너무나 힘들었다.”

김 씨는 동생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빈소에서 오랜만에 조카를 봤다고 했다.

김 씨는 ‘동생이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됐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동생과 통 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생활비를 어떻게 조달했는지 등의 세세한 부분은 몰랐다. TV에서 처음 들은 얘기다”라고 말했다.

SBS “홍일씨가 딸 미국행 종용”

한편 SBS는 20일 “김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한 김 씨가 ‘1999년 말 (김 전 대통령의 장남) 홍일 씨가 1999년 미국에 가면 취직시켜 주겠다며 출국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 씨가 이를 거절하자 김 씨 모녀의 입을 막기 위해 국가정보원이 나서서 진승현 씨의 돈으로 무마한 것으로 관련자들이 증언하고 있다고 SBS는 전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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