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시감상----나의 사랑하는 나라----- 김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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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일 [bagilhan] 쪽지 캡슐

2008-08-17 ㅣ No.7518

                                                                           
 
                                 나의 사랑하는 나라
 
                                                                                        김광섭(1905-1977)
 
 
지상에 내가 사랑하는 한 마을이 있으니
이는 내가 사랑하는 한 나라이어라
 
세계에 무수한 나라가 큰 별처럼 빛날지라도
내가 살고 내가 사랑하는 나라는 오직 하나뿐
 
반만년의 역사가 혹은 바다가 되고 혹은 시내가 되어
모진 바위에 부딪쳐 지하에 숨어 들지라도
 
이는 나의 가슴에서 피가 되고 맥이 되는 생명일지니
나는 어데로 가나 이 끊임없는 생명에서 영광을 찿아
 
남북으로 양단되고 사상으로 분열된 나라일 망정
나는 종처럼 무거운 이 나라를 끌고 신성한 곳으로 가려니
 
오래 닫혀진 침묵의 문이 열리는 날
고민을 상징하는 한떨기 꽃은 찬연히 피리라
이는 또한 내가 사랑하는 나라 내가 사랑하는 나라의 꿈이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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