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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신부님 필독]복면 쓰고 보도블록 던지며 경찰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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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979aaa] 쪽지 캡슐

2008-08-18 ㅣ No.7554

'촛불'은 없고… 꾼들의 '비열한 폭력'
복면 쓰고 보도블록 던지며 경찰 공격
평화집회로 착각한 일부 시민은 들러리
오현석 기자 soci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16일 밤과 17일 새벽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는 복면의 시위대들이 공권력을 상대로 전쟁놀이를 하는 듯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은 경찰이 강제 연행을 시도하지 않았는데도 경찰을 향해 벽돌과 보도블록을 던지고 폭죽을 날렸다. 일부 시위자들조차 "지금 전쟁놀이 하자는 것이냐. 아무 이유도 없이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며 막아 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시위를 벌인 400여명 중 대부분은 미 쇠고기 수입 반대와는 상관없이 '반정부' 구호만 외치는 전문 시위꾼들이었다.
▲ 지난 16일 밤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에서 복면과 마스크를 쓴 일부 참가자들이 휴지와 신문 지를 감싸 불꽃이 커지도록 만든 양초를 들고 있다. 뉴시스

복면에 방패까지…공권력 상대 전쟁놀이

시위대들은 16일 오후 7시 보신각에서 열릴 예정이던 101차 미국산 쇠고기 반대시위가 경찰의 원천 봉쇄로 무산되자 명동성당으로 모여들었다. 이들 중 100여명은 애초부터 폭력시위를 작심한 듯 경찰 사진 채증을 피하기 위한 복면 차림이었다.

시위대는 17일 오전 2시40분과 3시35분 두 차례에 걸쳐 도로에서 대기 중이던 전경들을 향해 벽돌을 던졌다. 벽돌이 떨어지자 성당 앞 보도블록 30~40여장을 깨 던지기도 했다. 이전에 시위대가 불법 행진을 막아서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진 적은 있으나 이처럼 경비만 서고 있는 경찰에게 벽돌을 던진 적은 없었다.

특히 일부 10대들은 복면과 마스크에다 아예 왼쪽 팔에 스티로폼으로 만든 방패까지 단 모습이었다. 이들은 대중가요를 틀어놓고 춤을 추다가 성당 밖으로 나와 전경들을 향해 "야, 이 어청수의 ×××들아"라며 자극했다. 이들은 경찰이 쫓아오면 성당 담벼락에 숨어 벽돌과 까나리액젓을 던지거나 폭죽과 BB총(장난감총)탄을 쏜 뒤 성당 안으로 달아났다.

◆순수 참가자는 들러리 전락

이들은 일반시민들과 시위대 내부의 자제 촉구 목소리에는 귀를 막았다. 오후 7시10분쯤 성당 앞을 지나던 40대 행인이 "국민은 이제 촛불시위를 원하지 않는다" "나라 발목 좀 그만 잡아라"고 말했다. 순간 시위대 가운데서 한 남성이 "우리도 국민인데 네가 무슨 상관이냐. 꺼져라"며 이 행인의 멱살을 잡고 끌고 나갔다.

17일 새벽 10·20대들이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질 때도 시위대 중 한 40대가 "돌 그만 던져!"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돌을 던지던 20대는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냐" "나이 좀 먹으면 반말 쓰냐, 나도 성인이다"며 달려들었다.

한 40대 시위 참가자가 성당 앞 보도블록을 깨자 20대 참가자가 "그건 시민 재산"이라며 말렸다. 그러나 이 40대는 "비폭력 할 거면 집에나 가" "너 시위 얼마나 많이 나왔어? 난 훈방도 2번 됐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시위대 내부에서 "전쟁놀이 하는 애들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 "가만히 있는 경찰을 도발하면 우리만 다친다. 끌려 가도 명분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럼에도 복면을 쓴 20대들은 "경찰은 어차피 성당 안으로 못 들어온다. 돌을 던지고 성당으로 도망치면 된다"고 말했다.

◆참가자 상당수가 악성 시위꾼

이날 성당에는 '아고라' '10대 연합' '2MB탄핵투쟁연대' 등 인터넷 포털 '다음'의 카페 깃발이 펄럭였다. 깃발을 들지는 않았지만 민노당 학생위원회 등 민노당 관계자들도 일부 있다는 것이 경찰의 말이다. 경찰은 "시민들은 대부분 빠져 나가고 매번 폭력시위 때마다 목격되는 상습 시위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중 '10대연합'은 지난 5월 25일 '다음'에 개설된 '미친소를 몰아내는 10대 연합'이란 카페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촛불시위가 과격해진 5월 말 이후 본격적으로 시위 현장에 등장, 과격 시위 때마다 모습을 드러냈다. '10대연합' 카페지기 '몽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17일 "경찰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경찰에게 신상 정보 등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10대연합을 공식 해체하고 앞으로 비밀 단체, 비공개 단체로서 활동한다"고 밝혔다.


 

입력 : 2008.08.17 23:56 / 수정 : 2008.08.18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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