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이선우 안드레아 형제님 - 헌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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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안드레아 형제님 감사합니다. 제 아내의 그림을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긴 머리가, 길고 가늘은 목을 감싸며 가냘픈 어깨위로 드리워지고, 가늘은 팔과 긴 손가락, 야윈 몸위에 살그머니 걸친 옷, 하얗게 길게 뻗은 다리, 새같이 가늘은 발목, 앙증맞게 바닥을 딪고 있는 발가락까지 영락없이 제가 퇴근하여 집에 들어서면 맞이하는 제 아내의 모습입니다.
재 아내는 이제, 저와는 꽤 오랜시간을 같이 보냈는데도 여전히 저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수줍은 소녀같은 모습으로, 그림과 같이 고개를 숙이며, 저를 맞이 합니다.
형제님께서 올리신 제 아내의 그림을 보니, 제 아내가, 얼른 다시 보고싶습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야 겠습니다. 오늘도 제 아내는, 그림과 같은 모습으로 저를 맞이 할 것입니다.
이선우 안드레아 형제님 감사합니다. 제 아내의 그림을 올려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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