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이선우 안드레아 형제님 - 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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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연 [enos1956] 쪽지 캡슐

2002-02-22 ㅣ No.129

 

이선우 안드레아 형제님 감사합니다.

제 아내의 그림을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긴 머리가,

길고 가늘은 목을 감싸며 가냘픈 어깨위로 드리워지고,

가늘은 팔과 긴 손가락,

야윈 몸위에 살그머니 걸친 옷,

하얗게 길게 뻗은 다리,

새같이 가늘은 발목,

앙증맞게 바닥을 딪고 있는 발가락까지

영락없이

제가 퇴근하여 집에 들어서면 맞이하는

제 아내의 모습입니다.

 

재 아내는

이제, 저와는 꽤 오랜시간을 같이 보냈는데도

여전히 저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수줍은 소녀같은 모습으로,

그림과 같이 고개를 숙이며,

저를 맞이 합니다.

 

형제님께서 올리신 제 아내의 그림을 보니,

제 아내가,

얼른 다시 보고싶습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야 겠습니다.

오늘도 제 아내는,

그림과 같은 모습으로

저를 맞이 할 것입니다.

 

이선우 안드레아 형제님 감사합니다.

제 아내의 그림을 올려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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