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6월에 온 편지.. |
---|
기말에 지친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니 기다리던 편지 한통과 생각지도 못했던 친한 동생의 편지가 우편함에 있었습니다. 이 동생은 피정중에 제게 편지를 썼더라구요...어제 전화통화하며 고맙다는 제 맘을 다 표현하진 못했습니다만...절 생각해주고 아껴주는 맘 그녀가 제게 준 영적선물에 가득히 담겨있었습니다.. 제가 사랑 받고 있다는 이 느낌 너무나 소중해 집니다. 이런 여유로움을 지닌 사람들을 생각하면 집에 돌아오면서 제가 속으로 늘어 놓았던 이런 저런 불평들과 짜증들이 절 자그마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기다렸던 이 편지는 항상 그 시간이 되면 왜 이리 사람 맘을 설레게 하는지.. 요번에도 어김없이 제 맘을 붙잡아 주었습니다. 이런 묵상을 선물하실 만큼의 그 분의 신앙이 부럽습니다. 저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요..
- 이 달의 묵상 -
사랑이 많은 사람은 혼자있어도 외롭지 않고 사랑이 부족한 사람은 군중 속에서도 고독하다.
2000.6.들꽃마을 최비오 신부 드림
사랑의 님이시여!
세상사람들은 친해지면 가까이 하고 미워지면 서로를 멀리하더이다. 하오나 님께서는 이웃과 친하면서도 복잡하지 아니하시고 의견의 차이가 있으면서도 멀리 계시지 아니하시더이다. 세상사람들은 이웃과 자신을 비교하면서도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지만 님께서는 이웃과 나란히 앉아 있으면서 평범한 얼굴 잃지 아니하시더이다. 세상사람들은 이웃과 위와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님께서는 이웃과 언제나 옆으로 옆으로 이어가시더이다. 세상사람들은 가볍게 만나서 무겁게 헤어지지만 사랑의 님께서는 만날 때나 떠날 때 그 무게가 언제나 같으시나이다.
참으로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님이시여, 부디 남아있는 세월동안 홀로 평화로우시옵고 홀로 자유로우시오며 홀로 풍족하시어 님의 그 부드러운 가슴으로 세상의 희노애락을 풀어가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