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짜릿한 첫 편지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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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oho76] 쪽지 캡슐

1999-06-15 ㅣ No.382

추기경님, 안녕하세요?

청파동 본당 김소영 데레사가 용기를 내어서 첫 편지를 드립니다.

사실 지금 시험기간이거든요..^^

방금 한 과목 시험을 마치고 한 숨 돌릴 겸 도서관에 들러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어디선지 (?) 갑자기 용기가 생겨서 이렇게 인사를 드려요.

전에 저희 본당에서 견진성사가 있을 때 방문하셨던 것,

너무 오래 된 일이라 잊으셨겠지만, 저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구전회 바르톨로메오 신부님께서 저희 주임신부님으로 계실 때니까요..)

그 때 저는 초등부 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어엿한 4년차 교감 선생님이예요.

그리고 추기경님을 아주 사랑하는 아가씨이기도 하구요...^^


 
추기경님, 첫 편지에 질문부터 드려서 죄송한데요..음...

제가 방금 초등부 주일학교 연합회 게시판에 글을 하나 올렸거든요?

교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분노를 다스리는 주문"이예요.

서남 아프리카의 부족에 내려오는 민담 속에서,

용사가 길을 떠나기 전, 제사장으로부터 전해 받는 마법의 주문이지요.

"네 발을 꽃가루처럼 내려놓아라.

 네 손을 꽃가루처럼 내려놓아라.

 네 머리를 꽃가루처럼 내려놓아라.

 그러면,

 네 발은 꽃가루.

 네 손은 꽃가루.

 네 몸은 꽃가루.

 네 마음은 꽃가루.

 네 음성도 꽃가루.

 길이 참 아름답기도하고 잠잠하여라."  

언젠가 저희 교사 하나가 저를 막 화나게 해서

한 번 눈을 감고 외워봤는데, 어째 마음이 가라앉더라구요.

그런데 추기경님, "주문"이니까 외우면 안되는 건가요?

게시판에 올려놓고 보니까 갑자기 걱정이 되어서요...음.

추기경님께서 안 된다고 하시면 저도 다신 안 외우고

게시판에서도 얼른 지울께요.

왜냐면...저는...교수님보다.....

추기경님을 아주 아주 사랑하는 아가씨니까요...^^



더운 날씨에 건강하세요.

저는 시험 끝나는대로 신나게 캠프 준비를 시작하겠습니다!!

또 편지드릴게요.

사랑해요, 추기경님...  -눈에서 하트가 떨어지는 데레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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