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성당 게시판

오, 하느님, 영이신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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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분 [obp70] 쪽지 캡슐

2006-06-06 ㅣ No.2257

    
    오, 하느님, 영이신 당신!
    
    
    당신께 청하오니
    우리의 모든 행동이
    당신의 영감을 따라 이루어지게 하시고
    당신의 은혜로운 손길을 거쳐 순화되게 하소서
    
    하여 우리의 모든 기도와 일이
    항상 당신으로 부터 시작하여
    당신을 통해 마치게 하소서
    
    하느님, 저의 하느님,
    저는 오로지 사랑 안에서만 
    당신을 찾을 수 있나이다
    
    사랑 안에서
    오로지 사랑 안에서
    저의 영혼의 문이 열리어
    제가 자유의 맑은 공기를 숨쉬게 하시고
    저의 작은 자아일랑 잊게 하소서
    
    사랑 안에서
    저의 좁고 초조한 소견의 우물에서 벗어나
    강물로 흐르게 하소서
    하여 저를 가난과 비움의 수인이 되게 하소서.
    
    사랑 안에서
    저의 영혼의 모든 힘이 당신을 향해 흘러
    다시 제게 돌아오지 않게 하소서
    하여 당신 안에 온전히 잠기게 하소서
    
    당신의 사랑으로
    당신은 제 마음의 과녁인 까닭에
    제 자신보다 오히려 제게 더 가까이 계시나이다.
    
    제가 당신을 사랑할 때
    제가 저의 자아의 동그라미를 깨고
    답변없는 물음들의 고통을 남겨놓으려 할 때
    저의 눈먼 눈이
    아스라이 멀리로부터 보려고 하지 않을 때
    당신의 다가갈 수 없는
    눈부심으로 하여 눈을 감으려 할 때
    
    오 헤아릴 수 없는 이여,
    사랑의 문을 통과하여
    당신이 제 생의 가장 깊은 곳에 들어오셨을 때
    그제야 저는
    당신 안에 저를 온전히 묻을 수 있나이다.
    
    오 신비로우신 하느님
    그제야 저의 모든 물음들을
    저와 더불어 당신께 묻을 수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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