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 7. 22 복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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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철 [hayoon2] 쪽지 캡슐

2001-07-18 ㅣ No.1488

루가 10, 38-42

 

  예수의 일행이 여행하다가 어떤 마을에 들렀는데 마르타라는 여자가 자기 집에 예수를 모셔 들였다. 그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시중드는 일에 경황이 없던 마르타는 예수께 와서 "주님, 제 동생이 저에게만 일을 떠맡기는데 이것을 보시고도 가만두십니까? 마리아더러 저를 좀 거들어주라고 일러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주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이 부분의 복음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매우 부당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찾은 좋은 몫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왜 나만 일을 해야 하지? 나도 예수님 발치에 앉아서 좋은 말씀 듣고 싶은데.. 지금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누가 시중을 들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인데..  함께 거들어 주면 일이 훨씬 수월하게 끝날테구.. 그러면 함께 좋은 몫의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어쩌면 마리아보다 마르타가 훨씬 더 좋은 몫을 차지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몫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요즘 세상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번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농활을 다녀오면서 서로 피곤하고 힘들지만 묵묵히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일하는 청년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이 차지한 몫이 거칠고 힘들지라도 사랑하는 일에 한발 다가간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의미 있는 일인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의미는 각자가 부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어리석은 마르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르타의 일도 마리아의 몫 만큼 소중하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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