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어린이 와 나들이 나서는 어른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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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코엑스에서 막 나와 보니 발에 채일 것 같은, 노란 옷을 입은 꼬맹이들이 "앞으로 나란히"를 한 팔을 앞 친구 어깨에 올려놓고 열을 지어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지나는 누구든 대견스레 보는데 아주 이쁜 모습들이다.
조금 더 내려와 보니 한 아이가 울고 앉아 있는데 일행을 잃은 어린이다. 조금 앞에 만난 애들 관 다른 복장의 유치원아 이다. 웅크린 앞자락엔 큰 명찰이 있고 등엔 작은 가방을 메고 있는데 명찰과 가방엔 전화 번호가 있었다. 4xx-172x 으뜸xxx xxx 전화를 했으나 쓰지 않는 번호라고 기계음이 들린다.
이리저리 봤으나 같은 복장 어린이들은 없고 한참이나 울은 목소리다. "남자가 왜 울어?, 울지 말아라" 해도 소용이 없다. 울음소리는 꺼이꺼이 넘어간다. ... ... ... ... ... ... 나도 시간이 없으니 112에 신고를 했다. "일행을 잃은 어린이가 있는데 좀 찾아주세요. 이름은 탁00이고 위치는 코엑스 정문 앞입니다. 유치원 전화번호는 연결이 안됩니다."
그리고 잠시 더 있다보니 젊은 선생님이 헐레벌떡 달려온다. 아이는 선생님을 꼭 붙들어 바싹 앉기고 선생님은 안도의 숨을 몰아쉰다. 내가 뭐라 해도 그치지 않던 꼬마는 선생님 품에서 떨어 질줄 모른다. 전화가 안 된다고 했더니 지역번호가 031이란다. 콧등에 진땀이 솟은 것으로 보아 선생님이 더 놀란 것 같다 어린이도 그리고 선생님도 놀란 봄 소풍길일 것이다. 나는 막 돌아서 내 길을 가는데 경찰순찰차가 도착한다.
지역번호를 써놓았으면 112엔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데... 유치원에 전화됐으면 선생님은 원장한테 혼났을 텐데... 선생님은 아이를 잃었던 일을 부모에게, 원장에게 얘기했을까?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서 부모에게 어떻게 얘기했을까? 복잡하게 내 생각이 스치며 반복되었다.
봄나들이 길에 나서는 어른들의 주의가 필요한때입니다.
조 베드로 두손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