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성당 게시판

...사랑..(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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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ssus] 쪽지 캡슐

2000-10-31 ㅣ No.666

42.

 

 

 

외로운 새의 특징이 다섯 가지 있다.

 

 

 

첫째는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나는 것,

 

 

 

둘째는 비록 자기와 같은 유(類)의 동반자라도 함께 있기를 참지 못하는 것,

 

 

 

셋째는 주둥이를 바람 부는 쪽으로 돌리는 것,

 

 

 

넷째는 일정한 털 색깔을 가지지 않는 것,

 

 

 

다섯째는 달갑고 아름답게 노래하는 것, 이것이다.

 

 

 

 

 

 

 

관상적 영혼도 이런 특징이 있어야 한다.

 

 

 

즉,

 

 

 

지나가버리는 모든 것을 넘어서 마치 그것들이 없듯이 무시해 버려야 한다.

 

 

 

고독과 침묵을 가리고

 

 

 

어떠한 피조물과도 자리를 같이 하기를 참지 못할 만큼 해야 하고,

 

 

 

성령의 권고를 따르면서 성령의 입김에로 향해 돌리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성령과 벗하기에 맞갖도록 하고,

 

 

 

또 일정한 털빛은 갖지 않고,

 

 

 

즉 하느님의 뜻이 아니고는 아무 것도 결정하지 않고,

 

 

 

하늘에 계신 임과의 관상과 사랑 안에서 달콤하고 아름답게 노래해야 한다.

 

 

 

 

 

 

 

43.

 

 

 

영혼이 극복하지 못한 의지적인 불완전의 습성은

 

 

 

하느님과의 합일 뿐 아니라 완덕에 나아가는 것마저 방해한다.

 

 

 

이 불완전이란

 

 

 

수다스럽게 지껄이는 버릇과,

 

 

 

사람이나 의복, 방, 책, 어떤 음식이나 담화에 대한 작은 애집과,

 

 

 

알고 싶고 듣고 싶고

 

 

 

이 밖에 이와 비슷한 무엇이든 마구 즐기려는 자질구레한 경향이다.

 

 

 

 

 

 

 

44.

 

 

 

만일에 자랑을 하고 싶거든,

 

 

 

그리고 또 어리석은 자, 미친 사람이라고 여겨지기 싫거든

 

 

 

네 안에서 네 것이 아닌 것을 다 없이 하라.

 

 

 

그러면 그 나머지에서 너는 영광을 얻으리라.

 

 

 

헌데 제 것이 아닌 것을 모조리 없이 한다면

 

 

 

너는 무(無)로 돌아갈 것이 빤하다.

 

 

 

그러기에 허영의 죄에 빠지지 않고 싶거든

 

 

 

무엇이든 자랑하지 말라.

 

 

 

하느님께서 인간을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아주시는

 

 

 

저 은총을 각별히 생각해 본단들, 역시 자랑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을 갖고 있는지 어떤지 너는 아직 모르니 말이다.

 

 

 

 

 

 

 

45.

 

 

 

지존하신 선이시여!

 

 

 

당신의 현존이 이토록 나에게 즐거웁니까.

 

 

 

침묵으로 당신께 가오리다.

 

 

 

당신이 혼인으로 나와 하나 되어 주시도록

 

 

 

당신 발치에 덮은 것을 벗기리라(룻기 3,4)

 

 

 

당신의 품안에서 즐기기까지는 결단코 쉬지 않겠나이다.

 

 

 

당신께 비옵나니 주님이시여,

 

 

 

내 마음 잠잠히 거둘 때 잠시라도 나를 내치지 마옵소서.

 

 

 

나는 쉽게 영혼을 흩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

 

 

 

☞룻기 3,4:

 

 

 

"그분이 잠자리에 들거든 그 잠자리를 잘 알아 두었다가

 

 

 

 살그머니 가서 그 발치께를 들치고, 거기 누워라.

 

 

 

 그 다음에 네가 할 일은 그분이 일러 줄 것이다."

 

 

 

 

 

 

 

46.

 

 

 

바깥 것에서 떠나고 안엣 것을 가지지 않으며,

 

 

 

하느님의 것에서 손을 떼면

 

 

 

번영에도 역경에도 방해받지 않는다.

 

 

 

 

 

 

 

47.

 

 

 

악마는

 

 

 

하느님과 하나로 합친 영혼을 하느님인 양 무서워한다.

 

 

 

 

 

 

 

48.

 

 

 

가장 순수한 고통은 가장 순수한 지식을 가져온다.

 

 

 

 

 

 

 

49.

 

 

 

하느님께서 오롯하게 당신을 넘겨주시고자 하시는 영혼은

 

 

 

깡그리 자기를 하느님께 바쳐드려야 한다.

 

 

 

 

 

 

 

50.

 

 

 

사랑으로 합일되어 있는 영혼은(죄의) 첫 충동도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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