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사회의 단맛을 맛보고 난 뒤의 마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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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일 [submarine] 쪽지 캡슐

2001-07-25 ㅣ No.1882

지금 이곳은 제가 있는 부대에서 약 20분 가량 떨어져 있는 와수리라는 나름대로 번화가에 있는 겜방입니다. 오늘 오전에 여름신앙학교를 마치고 동서울로 가서 버스를 타는데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14박 15일 이라는 긴 일병 휴가기간동안 사회의 단맛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그것을 벗어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더군요. 지금도 벗어나지 못했고 또 앞으로 한달 가량은 그럴거라 생각하는데....참 마음이 착찹합니다.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도 이러한 경험을 했을 터인데 정말이지 어떻게 견뎌나갔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와수리까지 오는 버스 안에서 정말이지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몇번이나 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저번 휴가 때와는 달리 마음이 안정되질 않더군요. 걱정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근시일 내에 휴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다행스럽게도 한가지 위안이 되는 건 날 믿어주고 기다려줄 그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됩니다. 때론 그게 제 마음을 더욱 흔들때도 있겠지만 그 누군가로 인해 전 정말 행복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너무나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 만나진 못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그 사람에게 저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너무 횡설수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여하튼 이렇게 나마 속시원히 지금 저의 마음을 표현하고 나니 조금은 저를 억누르던 부담감으로부터 해방된 느낌이 듭니다. 14박 15일 동안....어떻게 보면 짧고 또 어떻게 보면 길다고 볼 수 있는 그 기간 동안 응암동 성당 교사분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군에 가기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소중함 같은 것도 느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앞으로 부대에 가서도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끔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습니다. 내일 있을 여름신앙학교, 그리고 곧 있을 여름 캠프 모두 잘 되길 바라고 그동안 수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쯤해서 줄이겠습니다.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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