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예수님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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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옥 [veron97] 쪽지 캡슐

2002-04-19 ㅣ No.4321

               [예수님의 눈길]  

 

                                               

  

   나는 주님과 퍽 사이좋게 지냈다. 뭘 청하기도 하고,

 

혹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혹은 찬양하기도 하고, 혹

 

은 감사드리기도 하고......

 

그러나  늘 나에게는 이런 찜찜한 느낌이 있었다.

 

내가 그분의 눈을 들여다보기를 그분이 바라고 계시다

 

는......

 

그리고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는....

 

언제나 나는 그 눈길을 멀리했다. 까닭은 알고 있었다.

 

두려웠던 것이다.

 

그 눈길 속에서 뭔가 뉘우치지 아니한 죄에 대한 나무

 

람을 보게 되리라고, 어떤 요구가 있으리라고, 뭔가 나

 

에게 원하시는 바가 있으리라고, 은근히 염려하고 있었

 

던 것이다.

 

어느날 나는 기어이 용기를 가다듬었고, 그리고 바라보

 

았다. 그런데 아무런 책망도, 요구도 없었다.

 

나는 살피듯 다시 들여다 보았다. 그러나 그분은 그저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나와서 울었다. 베드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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