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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복.기 2/2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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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2-26 ㅣ No.3127

다해 재의 수요일 후 목요일

 

복음 : 루가 9,22-25

 

내가 없어지는 마술

 

저는 십자가 목걸이도 없고, 묵주 반지도 없어요. 제가 없어 보일려구요? 아뇨. 언젠가부터 십자가가 제 삶의 치장품으로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부끄러운 마음에 없앴습니다.

 

십자가는 분명 우리 삶의 치장품은 아닙니다. 제 진짜 십자가는 예수님과 제가 함께 짊어지고 있답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십자가가 가장 무겁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진정 무거운 십자가는 이미 예수님께서 지고 가셨는데... 그래서 십자가는 하느님께 나아가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디딤돌이 된답니다. 물론 내 자신이 십자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겠지요?

 

진짜 십자가는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끌어안음으로써 내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 이번 사순 시기에 우리 모두 십자가를 끌어안고 나를 없어지게 하는 마술을 부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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