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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자의 기말고사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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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홍 [ykano] 쪽지 캡슐

2000-06-16 ㅣ No.1004

다음은 어느 신자의 기말고사 일지입니다.

 

*생활과 디자인:

음...밤새서 발표준비를 했다.... 그런데 수업에 가보니 수업일수가 안되서 빵구란다. 결국 시험은 보지도 못함.....

 

*운동생리학:

10문제 중에 5문제 골라 쓰기!

3문제를 손대긴 했는데...영 정답하곤...

 

*해부학실습:

전날 동아리 종강파티라 늦게까지 퍼마심...단답형문제로 시험지가 두장......당당히 2번째로 시험지 제출(첫번째는 정말 시험과 담싼 아이다...답지 내고 도망치듯 나감).....조교가 하는 말...잠깐 왜 뒷장은 안썼지?......하하하(아이들이 비웃는 소리).....네,거기까지 밖에 공부를 못했는데요....다시 조교.....넌 시체 실습까지 했는데..이건 고인에 대한 모독이야 뒷장 마저써!....결국 뒷장은 교수님에게 편지씀.....

 

*스포츠영양학:

시험문제- 2시간 지구력 운동 후에 꿀물1000cc와 같은 양의 맥주를 마셨을 때를 영양학적 측면에서 비교 분석하라!

그 신자의 답-내가 옛날에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 후에 목이 말라서 맥주 시음장에서 주는 맥주를 마신 적이 있는데 마시고 나니까 더 목말랐다.아무래도 꿀물이 맥주보단 난거 같다.

 

*전문실기 축구:

시험종목 볼리프팅.....죽었다 진짜 못하는데...내차례.....교수님...음 xxx(그 신자이름)? 너 이수업 몇번째지?.....예 세번짼데요....다시 교수...어 됐어!안봐도돼.....나이쓰...몸으로 때우는게 낫긴 낫구나...(이 수업은 짬밥이 되면 시험 안봄)

 

*일반 생물:

33문제 객관식...정말 대단한 교수님이다. 기말고사까지 객관식이라니....어리버리하다 30분 지각.....휴 그래도 시험은 볼 수 있군....어 근데 아는게 별로 없네...(참고로 그 신자는 중학교때부터 생물이 제일 싫었다.)...에라 찍자!

 

*특수체육:

진짜 준비 많이 했다. 친구한테 필기한 것도 빌리고......이거 마저 망치면 끝이다......시험문제: 특수체육에 대해 쓰시오......와!(공부 안한 아이들의 환호성 소리....조교가 문제를 아예 외워서 들어왔다)...뭐야 이게 다야?....이런

 

누군지 몰라도 정말 딱하죠? (이러고도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았다니 신기합니다.비록 군대간 아이들 때문에 밀려서 받았지만 이게 다 주님의 힘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마 다음 학기부턴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신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면..)

 

ps.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의해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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