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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덕/전례] 13년 + ? 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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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한 [yunsh] 쪽지 캡슐

1999-08-13 ㅣ No.1003

scene #1. 유치원

 

저는....혜화동 성당 옆에 있는 혜화유치원을 나왔죠....

거기엔 그녀석이 있었슴다...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가명을 사용하겠슴다..

거기엔..용용이가 있었죠...용용인 가명임다...

뭐...저는 별로 친하지 않았고....그레서 신경도 안 썼죠...

 

 

scene #2. 초등학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초등학교. 이 기다란 이름의 초등학교는...

대학로에 위치하고 있는데....국립이라...추첨을 통해 선택된 사람들만 갈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그곳에 용용이가 있었슴다...

그것도 같은반 앞자리에...

’어디서 많이 보던 따식이군...’ 저는 별로 신경을 안썼죠....

사방에 이~쁜 여자 짝궁이 있는데....뭐...당연한 거 아닌가?

그곳에서 6년을 다니면서....5년동안 같은 반이었답니다....

4학년때에는...쫌 친해졌죠....한번 크게 싸웠거든요....

원래 머스마는 싸운 후에 친해지잖아요...

 

 

scene #3. 중학교

 

경신중학교. 국사교과서에 나오는..100년이 넘은..정말 오래된 학교...

과학고 뒤에 있는 그곳...당시 동네를 주름잡던 불량배를 다수 배출한 곳이었죠.

그래서 거리를 가다가

껄렁껄렁한 사람이 "야! 너 이리와봐!" 하고 부르면,

"저요? 저..경신다니는데요.." 하면..

"그래? 그럼 가봐. XX는 잘있냐?" 면서 친절히?도 선생님 안부를 묻던 선배들..

하튼 그런 무시무시한 곳..용용이는 저와 같이 껄렁대며 3년을 지냈슴다..

 

 

scene #4. 고등학교

 

중학교 3학년때, 창동으로 이사를 오는 덕에

용용이와 저는 멀리 떨어지게 되었죠..얼마나 기뻤던지....

학교를 10년동안 같이 다녔으니..이젠 뉴페이스와 다니겠구나..하며..

기쁜 맘에 잠도 잘 못잤슴다....

 

고등학교 입학식날...저는 외고를 나왔거든여...

근데...제 옆 불어과에 서있는 빠박머리의 용용이!!!

"너! 왜 이곳에...?"

"어...나도 여기 시험봤는데..붙었어...야..반갑다.."

’뭐가 반갑냐....흑흑...같은 과는 아니니까..자주 보진 않겠군...’

 

그러나.....스터디라 불리우는 특수반에서 용용이를 볼줄이야....

일주일에 5번씩...매일 3시간을 그 용용이와 같이 공부를 했슴다...

속으로...결코 같은 대학을 가진 않으리라...다짐하며...

코피나게 놀았슴다....

 

 

scene #5. 대학교

 

와! 만쉐! 만쉐!

드뎌 그녀석과 완죤히 연락이 끊겼슴다....

그 용용이는 재수를 한다 들었고....저는 입학을 했죠...

꿈같은 4년이었죠...

 

 

scene #6.

 

E-MART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던 어느날....

저는 낯익은 껄렁한 녀석을 만났슴다....

’어! 저게 누구지?  많이 보던 얼굴인데..?’

 

으악! 너...너...너는...용용이!!!

 

용용이는 1998년...가을...

제가 사는 아파트 같은 동 같은 층으로 이사를 왔답니다....

 

용용이와 나.

13년동안 같은 학교를 다녔고....앞으로 같은 집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

정말이지....

인연이란 무서운 것 같슴다....

용용이...외인입교 권면하면...같은 성당에 다니겠군....

흑흑....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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