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성당 게시판

대림주간을 맞으면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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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영 [ds1bkx] 쪽지 캡슐

1998-12-10 ㅣ No.29

V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님께

 

  &대림 제 3주일을 맞으면서&

 

 "형제 여러분,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참고 기다리십시오.  농부는 땅이

귀중한 소출을 낼 때까지 끈기 있게 가을비와 봄비를 기다립니다.  여러

분도 참고 기다리며 믿음을 굳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

습니다."                                              (야고 5,7-8)  

 

주님을 고대하는 우리의 기다림과 희망은 무르익어 있습니다.  

이미 그 날에 대한 징조들을 보며 가슴 설렙니다.  이제 우리는 세 번째

대림초에 불을 밝히며 주님께서 몸소 찾아오시는 길을 닦고 고르며 세례자

요한과 함께 마중 나가고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오시면 펼쳐지게 될 구원을 선포하며 그 구원에

우리 모두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소경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귀가 열리리라.  그 때에 절름발이

는 사슴처럼 기뻐 뛰며 벙어리도 혀가 풀려 노래하리라.  

주님께서 되찾으신 사람이 이 길을 걸어 시온 산으로 돌아오며 흥겨운 노래

를 부르리라.  그들의 머리 위에선 끝없는 행복이 활짝 피어나고 온 몸은

기쁨과 즐거움에 젖어들어 아픔과 한숨은 간데 없이 스러지리라"

                                                   (이사 35, 5-6. 10)

 

감옥에 갇힌 세례자 요한이, 제자들을 예수께 보내어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 하고 묻게 하였습니다.

이에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습니다

"너희가 듣고 본대로 요한에게 가서 알려라.  소경이 보고 절름발이가 제대

로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에게 복음이 전하여진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마태 11,4-5).  

 

우리는 예수님의 이 말씀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도 세례자 요한처럼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분께서 오시면 지체없이 그분

을 영접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보면, 예수

께서는 소경, 절름발이, 나병환자, 귀머거리와 같은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서 오십니다.  

 

오시는 예수님을 잘 영접하려면 우선 우리는 이러한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

을 가지고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 주변의 이러한 사람들은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찾아보고 그들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의 또 다른 말씀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

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또 헐벗었을 때 찾아 주

었다.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중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25,35-36. 40)

예수님의 이 말씀은 최후 심판의 기준으로서 하신 말씀입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예수님의 최고 관심사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

하고 구원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더불어 함께

구원의 기쁨을 누리도록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대림 시기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나름대로 주님의 길을 닦고 고르게 하며 그분의 오심을 열심

히 준비하였습니다.  지금부터는 주님께서 오실 날이 더욱 가까워졌기 때문

에 그분을 더욱 가까이서 만나뵈올 채비를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가난한 자의 모습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서 오시기 때문에

특히 그들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부터 그들을 찾아보고 그들

과 함게 하는 삶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정상적인 삶의 대열에 들지 못하고 뒷전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가족들 중에도 있을 수 있고, 가까운 이웃 중에도 있을 수 있으며 이웃 동네

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 기관의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비록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더라도 삶에 지쳐서 용기를 잃고 사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통해서 오십니다.  

주님을 만나뵈옵기 위해서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특별히 만나야 합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보이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관심을 가지며 기도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

면 그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을 만나 뵈옵게 되는 직접

적인 방법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은 대림 제 3주일이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사랑을 촉구하는 자선주일이기도 합니다.  

대림 시기의 중반을 넘어서게 되는 이 시기에 자선주일을 지내게 되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이 아닙니다.  

자선이란 구체적인 사랑 실천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닙니다.  특히 삶의 변두리

로 밀려나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그들을 구체적으로 사랑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자선주일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선실천을 통해 우리는 주님을 더욱 가까이서 만나 뵈올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습니다!'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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