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성당 게시판

대림주간을 맞으면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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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영 [ds1bkx] 쪽지 캡슐

1998-12-17 ㅣ No.31

 

V  주 예수님, 오소서!

 

  &대림 4주간을 맞으면서&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대림시기 동안 세례자 요한과 함께 주님의 오심을 고대하며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이제 그 준비가 열매를 맺을 때입니다.  우리의 깨끗한 마음과 맑은 눈이

오시는 주님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성령으로 말미암아  마리아의

태중에 계시는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오시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따라  요셉과 마리아를 통해서 오시는 그분은 대림

시기를 잘 준비한 우리를 통해서도 오십니다.  

그분은 임마누엘이라 불릴 것이며 그 이름이 뜻하는 바 대로 그분을 통해

"하느님께서 몸소 우리와 함께 하실"것입니다.  

 

지난 대림시기 동안의 세례자 요한의 임무가  이제 주님의 탄생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요셉과 마리아 안에서 완성됩니다.  

모든 인간적인 선입견과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여  먼저 하느님의 계획과

그분의 뜻에 자신을 맡기는 요셉과 마리아는 이 대림시기의 마지막에 있어

서 우리의 모델로 제시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마리아와 요셉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놀라우신 계획이 그들을 통해 드러날 뿐입니다.  

한낱 목수에 지나지 않는 요셉과 시골뜨기 마리아를 통해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가 이루어집니다.  

하느님께서 몸소 가난한 그들을 당신의 도구로 삼으신 이유는 그분만의 비밀

일 것입니다.  

보잘 것 없는 이들을 통해서 그분의 놀라우신 신비를 드러내 보이시는 그분

의 능력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역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대림시기에도 계

속되고 있습니다.  

대림시기를 잘 준비하는 보잘 것 없는  우리 자신들을 통해서도 계속되고 있

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리아에 대해서보다 요셉에 대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주

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을 하고, 같이 살기도 전에 잉태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 잉태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지만, 요셉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는 마리아의 이 일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모르게 파혼할

섬세한 계획까지 하게 됩니다.  

그는 우선  인간적으로 마리아를 이해하려했지만  법대로 사는 의로운 사람이

었기 때문에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생각한 최선의 방법으로 '남모르게' 파혼하려 했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요셉의 인간적인 연민의 정을 헤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이러한 생각에 잠겨있을 때 하느님께서 몸소 특별한 방법으로

이 일에 대해 할 바를 가르쳐 주십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이어라.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

                                                                                  (마태 1,20-21)

요셉은 영혼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자기 생활 안에

서 펼쳐지게 될 하느님의 오묘한 계획을 받아들이고  결국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게 됩니다.  

요셉이 이렇게 선뜻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게 된 것은 이미 그가 하느님을

영접할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 앞에서 자기의 인간적인 선입견이나 사고방식을 이미 던져버릴

각오가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특별한 방법의 주님 탄생'을 받아들

임으로써 요셉은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앙을 표현한 것입니다.

 

소박하면서도 과묵한 요셉의 이러한 믿음이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수 있

도록 크게 협조한 것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보잘 것 없는 우리를 통해서도 큰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마리아와 요셉처럼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준비

를 할 때 이것이 가능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인간적인 선입견과

사고방식을 내던져 버릴 수 있는 신앙의 각오를 새롭게 하고 때때로 특별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입

니다.

요셉처럼 인간적인 방법으로도 최선을 다하면서 노력할 때 하느님께서는 몸

소 우리의 길을 밝혀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너무나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유혹에 빠지

곤 합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방법을 거부하고 인간의 방법만 을 고집할 때가 많습니다.  

우선 인간적으로 이해하기가 힘들고 받아들이기가 힘들다고 하느님의 방법을

피해갈 때가 많습니다.

생활을 핑계로 하느님을 멀리할 때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방법은 결국 우리

인간을 구원하시는 방법이며 하느님이 몸소 우리를 찾아오시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기 위해 그분의 길을 닦고 고르게 하는 데 정성

을 다했습니다.  

이제 마리아와 요셉이 보여준 믿음으로  주님을 우리 안에 영접하는 일이 남

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몸소 우리에게 오시는 그분의 특별

한 방법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일 준비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에 우리는 오시는 주님을 영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 예수님,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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