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성당 게시판

사순 제 5주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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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영 [ds1bkx] 쪽지 캡슐

1999-03-18 ㅣ No.63

 

      & 사순 제 5주일에 &

 

  이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고귀하고 값지며, 신비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생명'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생명'은 살아있음의 징표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미생물에서부터 하루살이,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들은 생명이 있음으로 각자 주어진 본능과 생명의 법칙과 자연질서에 따라 고귀한 생명을 보존하며 살아갑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생명 그 자체도 신비롭고,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도 신비로우며, 모든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모습 또한 신비롭습니다.

  아니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이 사실 신비롭기만 합니다.

 

  신비롭고 고귀하고 값진 '생명'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창세기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무로부터 생명을 비롯한 세상의 그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참으로 놀랍고도 신비로운 분이시기에, 그분이 창조하신 그 모든 것은 신비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의 창조물 중 가장 완전한 생명체는 무엇이겠습니까?

  하느님은 인간을 당신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하셨으며 그 생명이 지속되고 번성하도록 축복해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숨을 불어넣어 주심으로 생명을 주셨습니다.

  인간의 생명에는 하느님의 숨결과 기운이 스며 있습니다. 창조주의 숨결과 기운이 스며있는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은 인간에게 초자연적 생명까지 주셔서, 새로운 생명 곧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죽었던 라자로를 살리심으로 당신 자신이 생명을 주관하는 분이심을 알려 주십니다.

  베다니아는 예루살렘에서 조그마한 언덕을 넘으면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예수께서 자주 왕래하시던 곳이며,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라자로와 마르타, 마리아 세 남매가 살던 곳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라자로가 죽을 병에 걸려서 마르타와 마리아는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라자로가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전갈을 듣고도 서둘러 가시지 않고, "그 병은 죽을 병이 아니다. 그것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느님의 아들도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고는 이틀 동안이나 그곳에 더 머무르신 뒤에야 비로소 베다니아로 향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오신다는 소식을 들은 마르타가 성급히 예수님께 마중을 나갔습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구하시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다 이루어 주실 줄 압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마르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마르타는 "예. 믿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제서야 예수님은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라고 물으시며 라자로가 묻혀 있는 무덤으로 가셨습니다. 이미 라자로가 묻힌지 나흘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무덤에 다다른 예수님은 비통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시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기도하신 후,

  "라자로야, 나오너라."하고 큰 소리로 외치자 죽었던 라자로가 놀랍게도 다시 살아났습니다. 참으로 믿기지 않는 엄청난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은 죽은 지 나흘이나 된 라자로를 다시 살리셨을 뿐만 아니라 죽음으로부터 삼일만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럼으로써 당신 자신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생명을 주관하는 분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세상의 온갖 생명을 창조하신 하느님은 우리에게 자연적 생명을 주셨을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에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름으로써 우리는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순절의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 우리는 생명의 근원이며, 주관자이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지음 받은 인간이 걸어가야 할 삶의 근본임을 생각하며, 어리석은 우리에게 참된 지혜와 깨달음을 주시어, 정성된 마음으로 신앙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은혜를 구해야 겠습니다.

  나아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도록 합시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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