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말씀,잔소리,소리(루가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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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희 [lusi71] 쪽지 캡슐

2003-03-12 ㅣ No.3904

요나는 니느웨에 들어가 하루 동안 돌아다니며,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는 잿더미가 된다."고 외쳤다.

이 말에 니느웨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고 단식을 선포하였다.

높은 사람 낮은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굵은 베옷을 입고 단식하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못된 행실을 버리고 돌아서는 것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뜻을 돌이켜 그들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시었다.

                                                           --요나 3,1 --

 

 그 때에 군중이 계속 모여들자

예수께서는 "이 세대가 왜 이렇게도 악할까!" 하고 탄식하시며 말씀하셨다.

"이 세대가 기적을 구하지만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 줄 것이 없다.

니느웨 사람들에게 요나의 사건이 기적이 된 것처럼 이 세대 사람들에게 사람의 아들도 기적의 표가 될 것이다.

 

심판날이 오면 남쪽 나라의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 그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는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려고 땅 끝에서 왔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솔로몬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심판날이 오면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요나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 루가 11,29 --

 

 

참....이상한 것은...

정말....몸에 좋은 약은 쓰다는 것입니다.

 

이사를 하고 나니 몸살이 들었습니다..

약을 먹어야 하나 고민되지만...

정말~~~쓰고 비려서...싫어하는 것이 약이라...^^;;;

또 그냥 떼굴로 버팁니다..

 

맛있게 만들면 안되나..달콤한 쥬스...아니,,,커피처럼 이라도..

그러나....몸에 좋은 것들은 꼭 쓴 맛이며...

나에게 좋은 말들은 듣기 싫은 잔소리가 대부분입니다.

 

 

나의 가장 가까이에서 나에게 정말 이로운 소리를 하는 이들은,,,

나의 삶에 대해 쉼없이 잔소리하는 이들입니다.

그것도 돌려 말하지도 않습니다.

 

" 야~~~너.....이거 고쳐...아주 나쁜 버릇이야.. ㅜ_ㅜ" (친구들..)

  야~~ 그러면 안 되지..하느님한테 혼나... ㅠ_ㅠ" (막역지우 친구수녀님)

 

...하일라이트...^^;;

" 저 놈의 주둥이를 확 막아버려야 해...~~말 좀 이쁘게 못해?....T^T " (울엄니..)

 

....충고의 잔소리..

아무리 준비하고 들어도.. 겉으로는 수긍하는 척해도...속마음은 찢어집니다...

 

....

오늘 복음에서 외치는 이들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성서상에 나오는 하느님의 말씀을 외치는 이들은 항상 외롭습니다.

대부분 그들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따르는 이들이 있다면 그를 두려워해서 일뿐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자신들을 따르는 이들이 기적을 요구하고...

그것에 의해서만 자신을 따르자 화가 나십니다.

 

자신이 들려주는 회개의 복음에는 관심도 두지 않고...

자신이 보여주는 기적에 두려움으로 모여드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회개...그래야만 구원...이라는 기쁜소식...복음인 것을....

 

그 회개해야할 종목에 대해 조목조목 하시는 잔소리에는...

귀를 막는 지식인들...사람들...

예수님도 하느님의 외치는 이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들은 너무나 직설적이며...

그들은 너무나 듣기 싫은 소리만 외칩니다.

잔소리...잔소리....

 

 

예전에...하느님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을 때...

그 분의 말은...너무나 꿀같고 ..

그 분의 관심에 가슴 설레이더니..

그 분의 뜻이라면 다 해드리고 싶더니...

 

이제...슬슬...

나 스스로를 더 생각하게 되고...그 분을 덜 사랑하게 되니...

그 분의 말씀이 다 잔소리로 여겨지기 시작했나 봅니다.

 

왜 그리도 요구하시는 애정이 많은지...

어쩜 그리도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처럼 여전히 정열적이고...

관심은 여전히 지독한지..

 

서로 알만큼 알았으니..식을 만도 한데...

변덕이 죽끓는 인간.. 이제 다른 짓도 하고 싶어진 인간에게..

그 분의 첫마음 같이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은 짜증스럽기만 합니다.

그래서...첫마음을 요구하시는 그 분의 말씀은 잔소리가 되고 맙니다.

 

 

하느님의 사람은 외칩니다...

" 회개 하지 않으면...망하리라...

  그 분의 분노로.. 잿더미가 되고 말리라...

  그 분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으면...연인의 질투와 분노로....타오르리라.."

 

@_@ ???

안 들으면 죽는 답니다...타올라..잿더미가 된답니다...

 

.............

몸에 좋은 약은 쓰고...

그 약을 먹어야 우리는 아픈 병이 낫습니다.

독한 병일수록 약도 독하며...먹는 것은 더욱 고통입니다.

그러나 그 독하고 쓴 약에 우리의 아픔이 낫습니다.

 

님의 소리...

 

그 것은 단순한 사람들의 잔소리가 아닙니다.

우리를 잘 살게 해주기 위한 나를 사랑하는 인간의 쓴소리와 다릅니다.

그것은 마음에 상처를 줄 지언정 나를 죽이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주..쉽게 말하면...그것은 우리를 죽이고 살리는 소리입니다.

분명 사랑하시기에 하시는 소리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하시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먹지 않으면 죽게되는 독한 약과도 같이..

듣지 않으면...단죄받고...멸망하며...타올라서...

죽게 되는 소리입니다.

 

그것도 영원한 죽음 말입니다.

 

그것은 님은 소리가 아니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실 때 그 분은 소리를 내신 것이 아닌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상 어떤 것도 흉내내지 못하는 것...

그 분의 소리는 말씀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미 그 분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이루어져야 하는 소리입니다.

 

창조과 소멸이 존재하는 소리....

바로 말씀입니다.

그 분의 입에서는 오로지 말씀만이 존재합니다.

 

 

그러기에...우리는 그 분의 외치는 이들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그 분의 외치는 이들의 소리...

그 분의 말씀을 전하는 이들의 소리는 흘러가고 흩어지는 소리가 아니고..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외치는 이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그대로 따르는 이들이 나옵니다.

돌아와 엎드려 회개하는 이들이 나옵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이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탄식하십니다..

당신의 말씀조차도 무시하는 이들에게...질리고 마십니다.

그래서 저주하십니다.

아니 이루어질 결과를 알려 주십니다.

" 단죄받고 망하고...영원히 죽으리라.."

 

...

오늘 내 옆에 또 하나의 하느님의 외치는 이...작은 예수가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듣지 않으면...죽고 망할지도 모르는 말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에게 들려오는 모든 것...

 

무엇이 나를 살리는 말씀이고...

무엇이 나에게 이로운 잔소리이며...

무엇이 스쳐가야 할 소리들인지...

 

알아 들을 수 있는 지혜를 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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