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어머니--오늘 그리고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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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완 [raph] 쪽지 캡슐

2000-05-13 ㅣ No.915

--오월이 되면 더더욱 어머니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물론 아직 건강하게 살아계시니 남과 같지 않겠지만

그래도 혹 어머니 계시지 않을 삶을 그려보며 가슴아파합니다.--

 

3. 오늘

 

어머니

바람불면 날아갈 것 같은

당신의 그 하얀 무게가

차갑게 식어가는 내 가슴을

감싸고 계시네요

 

이제 내 몸을 맡기기엔

너무 늙으신 당신

그 삶을 가슴에 안고

오늘을 일으켜 세웁니다

 

이 몸 구석구석에 배어있는

당신 눈물과 땀으로

나를 일으켜 세웁니다

 

 

4. 기도

 

내가 삶속에 허우적거릴 때

그 품은 사랑으로 따스하셨죠

먼 어둠 속 헤매다 돌아온 날

당신은 맨발로 날 반기시고

온 날을 기도로 채우셨죠

 

어머니

당신이 안계신 이 세상은

그 생각만으로도 눈물입니다.

 

오늘

그 작은 모습도

안아드리기에 부끄러워

이렇게 품안에 뛰어드네요

우리를 위해 바치신 그 생애

천상의 어머니처럼

하늘에 모시고 싶습니다

그 하나를 채우기 위해

이제 눈물로 기도를 채웁니다.

 

--어차피 멜속에서 내 마음을 보이고 있기에 비록 부족하더라도

이 글들을 같이 나눕니다. 글을 쓰고 다듬으면서 오직 하나 어머니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꽤 많은 것들을 버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가슴에 끓는 정열을 주체할 수 없음도 이제는 하늘에 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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