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인간이 동물과 다른점 하나

인쇄

이원섭 [vimok] 쪽지 캡슐

2000-05-26 ㅣ No.962

안녕하세요.

요새 게시판에 글쓰기를 비교적 꺼려하는 마티아 마리아입니다.

며칠 전에 아주 반가운 전화를 받았더랍니다.

그리고 참 많은 생각을 헀어요.

그리고 주제 넘게 인간이 동물과 다른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립니다.

바꿔서 이야기 하면 쩌업...

나는 인간이다인가...

며칠 전에 지금으로부터 열흘 전쯤 된 것 같네요.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파견 근무를 나갔더랬습니다.

참 먹고 사는게 뭔지...

파견 근무만 나가면 마음의 가짐이 전투적으로 변한답니다.

기선을 제압당하지 않기 위해서...

한참 기싸움을 하고 있을 무렵...

따따라따라 따따따...(제 휴대전화 벨소리)

허거덕...

전화를 받았죠...

웬 여인의 목소리...

정신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지금 미팅 중이라 다음에 다시 걸어주세요라고 말하고 끊었습더...

그리고 잊었죠. 누군지도 기억이 가물하고...

며칠 뒤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여기 게시판 골수분들은 아실 것 같은데...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솔랭이라 불리웠고...

이제는 수녀님이 되신 솔라 누나였습니다.

축일즈음이라 전화를 했다고 하시더군요.

별 이야기는 없었지만...

넘 고마워서...

제가 별로 해드린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것도 넘 고맙고...

요새 참 바빠서 잊고 지내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확실히 하느님은 당신 종이 나태해져서 잊을 무렵에는 상기를 시키는 모양입니다.

솔라 수녀님 전화 덕분에 참 많은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예전에 김신부님과 뒷이야기 하던 기억부터...(제가 성당에서 처음으로 접한 보좌신부님이 김훈겸신부님이었음)

정말 멋지셨던 남신부님 그리고 항상 미소로 대해주셨던 경수녀님 그리고 절 너무 좋게 보시고 늘 잘 대해주셨던 에밀리아나 수녀님 - 에밀리아나 수녀님 덕분에 한 시인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던 기억도 있음....

항상 조용하셨던 장수녀님... 정들무렵 떠나셨던 박신부님 그리고 참 엄청나게 싸웠지만 떠나실 무렵에는 너무 정들었던 장신부님 그리고 가장 아쉽고 안타까운 요셉신부님에 이르기까지...

참 성당에 나와서 만나게 된 신부님, 수녀님들은 제가 힘들 때 늘 힘을 주시는 분들인 것 같습니다.

꺼억...

말이 제목하고 너무 달라졌는데...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하나...

과거를 기억하고 회상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생각들어서...



4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