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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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 [text1000] 쪽지 캡슐

1999-11-18 ㅣ No.837

사랑을 알면서 세상이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고

 

사랑에 아파하면서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했던 짧은 나의 삶에

 

당신은 나에게 찾아온 또 다른 사랑중 하나였고

 

당신은 나에게 찾아온 둘도 없는 사랑이였습니다.

 

......

 

아마도 당신을 많이 아프게 할 날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당신을 많이 기쁘게 할 날들은 당신을 아프게 한 날들을 감싸기엔

 

너무도 모자랄 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고 서로를 이해했던 아름다웠던 날들에 비해

 

시간이 지난 후. 우리 사랑의 의미와 표현이 조금은 바래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실 겁니다.

 

세상이, 환경이, 여건이

 

우리를 아프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될 수 있을 지언정

 

우리를 갈라 놓을 수 있는 이유는 될 수 없음을...

 

......

 

당신에게 둘도 없는 사랑으로 남겨지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당신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랑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저 우리 처음 만날 적에 이쁜 맘이 지속될 수 있기를,

 

주변에 힘든 일은 우리의 사랑을 더욱 강건히 만들어 주는 거름일 뿐

 

장애는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살아갈 수 있는 현명함을 갖고 살 수 있기를,

 

우리 사랑을 지켜나갈 수 있는 믿음을 갖고 살 수 있기를 바랄 뿐 입니다.

 

 

 

당신을 생각하며 짧게나마 두 번째 편지를 띄웁니다.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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