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 루가 2,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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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1-12-07 ㅣ No.8161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바치다

 

22. 그리고 모세가 정한 법대로 정결 예식을 치르는 날이 되자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 갔다.

 

23. 그것은 "누구든지 첫아들을 주님께 바쳐야 한다."는 주님의 율법에 따라 아기를 주님께 봉헌하려는 것이었고

 

24. 또 주님의 율법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정결례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게 살명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성령이 머물러 계셨는데

 

26. 성령은 그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죽기 전에 꼭 보게 되리라고 알려 주셨던 것이다.

 

27. 마침내 시므온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에 들어 갔더니 마침 예수의 부모가 첫아들에 대한 율법의 규정을 지키려고 어린 아기 예수를 성전에 데리고 왔다.

 

28. 그래서 시므온은 그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29. "주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30.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31.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습니다.

 

32.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33. 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을 듣고 감격하였다.

 

34.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기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이십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35.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36. 또한 파누엘의 딸로서 아셀 지파의 혈통을 이어받은 안나라는 나이 많은 여자 예언자가 있었다. 그는 결혼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같이 살다가

 

37. 과부가 되어 여든 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없이 단식과 기도로써 하느님을 섬겨 왔다.

 

38. 이 여자는 예식이 진행되고 있을 때에 바로 그 자리에 왔다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의 구원될 날을 기다리던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의 이야기를 하였다.

 

 

나자렛으로 돌아 온 아기 예수

 

아기의 부모는 주님의 율법을 따라 모든 일을 다 마치고 자기 고향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으로 돌아 갔다.

 

40. 아기는 날로 튼튼하게 자라면서 지혜가 풍부해지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있었다.

 

 

예수의 소년 시절

 

41. 해마다 과월절이 되면 예수의 부모는 명절을 지내러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는데

 

42. 예수가 열 두 살이 되던 해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으로 올라 갔다.

 

43. 그런데 명절의 기간이 다 끝나 집으로 돌아올 때에 어린 예수는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의 부모는

 

44. 아들이 일행 중에 끼어 잇으려니 하고 하룻길을 갔다. 그제야 생각이 나서 친척들과 친지들 가운데서 찾아 보았으나

 

45. 보이지 않으므로 줄곧 찾아 헤매면서 예루살렘까지 되돌아 갔다.

 

46. 사흘 만에 성전에서 그를 찾아 냈는데 거기서 예수는 학자들과 한 자리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긷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는 중이었다.

 

47. 그리고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지능과 대답하는 품에 경탄하고 있었다.

 

48. 그의 부모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는 예수를 보고 "애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찾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고 말하였다.

 

49. 그렂 예수는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하고 대답하였다.

 

50. 그러나 부모는 아들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 듣지 못하였다.

 

51. 예수는 부모를 따라 나자렛으로 돌아와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다. 그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

 

52.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고 반문하는 예수님을 보면서 인간적인 생각으로 부모님이 얼마나 서운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성전에 아기 예수님을 바친 것이며 예수님의 의외의 반응들이 마리아에게 화살처럼 가슴에 꽂혀 아품을 주었을 텐데도 묵묵히 그 하나하나의 일을 가슴에 간직하며 하느님께 순종하는 마리아를 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 봅니다. 어떠한 시련과 고통이 있을지라도 참고 인내하며 주님의 뜻을 따르는 모습이 과연 우리 사람들의 모든 어머니의 모범이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궁금한 것도 만고 묻고 싶었던 것도 많았을 텐데...

그냥 그대로 따른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인내를 요하는지를 알기에 마리아님의 그 순고한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러한 모습 저 또한 닮고 싶지만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지...

주님, 늘 충동적이고 감정적으로 때로는 많은 오해도 사고 많은 손해도 보면서 늘 후회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마리아님의 말없이 행하는 모습을 제게도 닮을 수 있는 은총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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