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 사도 22,1~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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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2-01-03 ㅣ No.8368

 

 

 1. "형제들과 선배 여러분, 내가 이제 여러분 앞에서 나자신에 관하여 해명을 해 드리겠으니 잘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2. 군중은 바울로가 히브리말로 연설하는 것을 듣고는 더 조용해졌다. 그래서 바울로는 말을 계속하였다.

 

 3. "나는 유다인입니다. 나기는 길리기아의 다르소에서 났지만 바로 이 예루살렘에서 자랐고 가믈리엘 선생 아래서 우리의 조상이 전해 준 율법에 대해서 엄격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하느님을 공경하던 열성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의 열성에 결코 못지 않았습니다.

 

 4. 나는 교인이라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잡아 감옥에 처넣고 죽이기까지 하면서 이 예수의 교리를 박해하던 사람입니다.

 

 5. 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대사제와 온 의회가 증명해 줄 것입니다. 나는 그 사람들로부터 다마스커스에 사는 우리 동포들에게 가는 공문을 받아 가지고 떠난 적이 있습니다. 그 곳에 있는 신도들까지도 잡아서 예루살렘으로 끌어다가 벌을 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자기의 개종을 설명하는 바울로

 

 6. "길을 가다가 오정 때즘에 다마스커스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찬란한 빛이 나타나 내 주위에 두루 비쳤습니다.

 

 7. 내가 땅에 거꾸러지자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하는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8. 나는 ’주님, 누구십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나는 네가 박해하는 자라렛 예수다.’하는 대답이 들려 왔습니다.

 

 9. 그 때 나와 함께 있던 사람들은 그빛은 보았지만 나에게 말씀하신 분의 음성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10. ’주님,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내가 이렇게 물었더니 주께서는 일어나서 다마스커스로 들어 가거라. 거기에 가면 네가 해야 할 일을 모두 일러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1. 나는 그 눈부신 빛 때문에 앞을 못 보게 되어 같이 가던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다마스커스로 들어 갔습니다.

 

12. 거기에는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율법을 잘 지키는 경건한 사람이었고 거기에 사는 모든 유다인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었습니다.

 

13. 그가 나를 찾아 와 곁에 서서 ’사울 형제, 눈을 뜨시오.’하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눈이 띄어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14. 그 때 아나니아는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뜻하신 바를 깨닫게 하시고 그 죄 없으신 분을 알아 보게 하시고 또 친히 하시는 말씀을 듣게 하시려고 당신을 택하셨습니다.

 

15. 당신이 보고 들은 일을 그분을 위해서 모든 사람 앞에 증언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6.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어서 일어나 그분의 이름을 부르며 세례를 받고 죄를 깨끗이 씻어 버리시오."

 

 

이방인의 사도가 된 경위

 

17. "그 뒤 나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내가 성전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무아지경에 빠져

 

18. 주님을 뵈었습니다. 그 때에 주님은 어서 빨리 예루살렘을 떠나거라. 예루살렘 사람들이 나를 증언하는 네 말을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9. 그래서 나는 ’주님, 주님을 믿는 사람들을 제가 감옥에 가두고 또 가는 곳마다 회당에서 매질한 일을 그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20. 그리고 주님의 증인이었던 스테파노를 돌로 쳐서 죽일 때 저도 그 자리에 있었을 뿐 아니라 그 일에 찬동하였고 그를 죽이는 사람들의 옷을 지켜주기까지 하였습니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21. 그 때 주께서 ’나는 너를 멀리 이방인에게로 보낼 터이니 어서 가거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로마 시민권을 행사한 바울로

 

22. 유다인들은 바울로의 말을 여기까지 듣고 있다가 "이런 놈은 아예 없애 버려라. 죽일 놈이다."하고 소리질렀다.

 

23. 그리고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고 옷을 내던지며 공중에 먼지를 날렸다.

 

24. 그러자 파견대장은 바울로를 병영안으로 끌어 들이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유다인들이 바울로를 향해서 그렇게 소리지르는 이유를 알려고 채찍질해서 조사해 보라고 하였다.

 

25. 그래서 군인들이 바울로를 결박하자 바울로는 거기에 서 있던 백인대장에게 "로마 시민을 재판도 하지 않고 매질하는 법이 어디 있소?"하고 항의 하였다.

 

26. 이 말을 듣고 백인대장이 파견대장에게 가서 "어떻게 하실 작정입니까? 저 사람은 로마 시민입니다."하고 알리자

27. 파견대장은 바울로에게 가서 "당신이 로마 시민이라는 것이 사실이오?"하고 물었다. 바울로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28. 파견대장은 "나는 많은 돈을 들여 이 시민권을 얻었소."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바울로가 "나로 말하면 나면서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입니다."하고 밝히니

 

29. 바울로를 심문하려던 사람들이 곧 물러 갔다. 바울로가 로마 시민이라는 것이 드러나자 그를 결박했던 사실 때문에 파견대장도 겁을 집어먹었다.

 

 

의회 앞에 선 바울로

 

30. 이튿날 파견대장은 유다인들이 왜 바울로를 고소하는지를 확실히 알아     보려고 바울로를 묶었던 사슬을 풀어주고 대사제들과 온 의회를 소집하게 하였다. 그리고 바울로를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웠다.

 

 

23장

 1. 바울로는 의회원들을 똑바로 바라보며 "형제 여러분, 나는 이날까지 하느님 앞에서 오로지 바른 양심을 가지고 살아 왔습니다."하고 말하였다.

 

 2. 이 말을 듣자 대사제 아나니아는 결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바울로의 입을 때리라고 명령하였다.

 

 3. 그러자 바울로는 "회칠한 벽 같은 이 위선자!하느님께서 당신을 치실 것이오. 당신은 율법대로 나를 재판하려고 거기 앉아 있으면서 도리어 율법을 어기고 나를 때리라고 하다니 될 말이오?"하고 면박을 주었다.

 

 4. 그 곁에 서 있던 사람들이 "너는 하느님의 대사제를 모욕하고 있다."하고 말하자

 

 5. 바울로는 "형제 여러분, 나는 그분이 대사제인 줄은 몰랐습니다. ’네 백성의 지도자를 욕하지 말라.’고 성서에 씌어 있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6. 그 의회에 사두가이파와 바리사이파 두 파가 있는 것을 알고 바울로는 거기에서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사이파 사람이며 내 부모도 바리사이파 사람입니다. 내가 이렇게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우리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믿는 대로 나도 죽은 자들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7. 바울로가 이런 말을 하자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의회는 갈라지고 말았다.

 

 8. 사두가이파는 부활도 천사도 영적 존재도 다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고 바리사이파는 그런 것이 다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9. 그래서 장내가 몹시 소란해졌다. 바리사이파에서 율법학자 몇 사람이 일어나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조금도 잘못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만일 영적 존제나 천사가 그에게 말해 주었다면 어떻게 할 셈입니까?"하고 내대며 바울로를 두둔하였다.

 

10. 논쟁이 심해지자 파견대장은 바울로가 그들에게 찢겨 죽을까 염려하여 자기 부하들을 내려 보내며 바울로를 거기에서 빼내어 병영으로 데려 가라고 명령하였다.

 

11. 그 날 밤 주께서 바우로를 찾아 오서서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에 관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하고 말씀하셨다.

 

 

바울로를 죽이려는 음모

 

12. 이튿날 아침에 유다인들은 작당을 하고 바울로를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13. 이 음모에 가담한 사람은 사십 명이 넘었다.

 

14. 그들은 대사제들과 원로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바울로를 죽이기 전에는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기로 굳게 맹세했습니다.

 

15. 그러니 이제 여러분께서는 의회와 협의하여 파견대장에게 가서 바우로에 관한 일을 좀더 자세히 심문하겠다는 구실을 붙여 그를 여러분 앞에 데려다 달라고 하십시오. 우리는 그 자가 이곳에 이르기 전에 죽여 버릴 준비를 다해 두었습니다.

 

16. 그런데 바울로의 생질이 그들의 음모를 전해 듣고 병영으로 달려 가 바울로에게 그 사실을 알려 주엇다.

 

17. 그래서 바울로는 백인대장 한 사람을 불러 "이 청년이 파견대장에게 전할말이 있다니 좀 데려다 주십시오."하고 부탁하였다.

 

18. 백인대장은 그를 데리고 파견대장에게 가서 "죄수 바울로가 저를 불러 이 청년을 대장님께 데려다 달라고 합니다. 무슨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하고 말하였다.

 

19. 파견대장은 그 천년의 손을 잡고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나에게 전하겠다는 말이 무엇이냐?"하고 물었다.

 

20. 그 청년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유다인들이 바울로에 관해서 좀더 자세히 심문하겠다는 구실로 내일 그를 의회로 끌어다 달라는 청을 대장님께 드리기로 합의했습니다.

 

21. 그러나 대장님께서는 그들의 말을 곧이듣지 마십시오. 그들 중에는 바울로를 해치우기 전에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한 사람이 사십여 명이나 되는데 지금 길목에 숨어서 바울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준비를 다 하고 대장님의 승낙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22. 파견대장은 그 청년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는 말을 아무에게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그를 돌려보냈다.

 

 

펠릭스 총독에게 호송된 바울로

 

23. 파견대장은 백인대장 두 사람을 불러, "보병 이백 명과 기병 칠십 명과 투척병 이백 명을 주비시켜 오늘 밤 아홉 시에 가이사리아로 출발하여라.

 

24. 그리고 말도 준비하여 바울로를 태우고 펠릭스 총독에게 호송하여라."하고 명령하면서

 

25.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써 주었다.

 

26. "그라우디오 리시아는 총독 펠릭스 각하께 삼가 문안드립니다.

 

27. 호송되어 가는 사람은 유다인들에게 붙들려 살해당할 뻔한 사람입니다. 저는 그가 로마 시민인 것을 알고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그를 구해 냈습니다.

 

28. 유다인들이 무슨 이유로 그를 고발하는지 알아 보려고 그를 유다인의 의회로 데리고 갔었습니다.

 

29. 거기에서 저는 그가 유다인들의 율법 문제로 고발을 당했을 뿐 사형을 받거나 감옥에 갇힐 만한 죄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30. 그런데 유다인들이 그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저는 그를 각하께 보내 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그를 고발하는 사람들에게도 각하 앞에서 직접 그를 고발하라고 일러 두었습니다."

 

31. 군인들은 명령대로 바울로를 데리고 그 날 밤으로 안티비드리스까지 갔다.

 

32. 날이 새자 바울로의 호송은 기병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다른 군인들은 병영으로 되돌아갔다.

 

33. 기병들은 가이사리아에 이르러 총독에게 편지를 전하고 바울로를 넘겨 주었다.

 

34. 총독은 그 편지를 읽고 나서 바우로에게 어느 지방 출신이냐고 물어 그가 길리기아 출신임을 알고는

 

35. "그대를 고발하는 사람들이 온 다음에 심문하겠다."하고 바울로를 헤로데 관저 안에 가두어 두게 하였다.

                

율법학자들이나 사두가이파 사람들, 바리사이파사람들은 진실을 들으려 하기보다는 자신들을 거스르고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다는 죄를 물어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바울로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밈을 봅니다. 우리들 주위에도 진실을 보기보다는 자신의 판단과 아집만을 믿고 진신을 시인하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나 자신은 진실을 왜곡하지는 않았는지... 또 진실을 가장한 나의 주장만을 내세워 사람들을 모함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살아가면서 올바른 정도만을 걷기란 힘이 들겠지만, 주님, 진신을 말하고 정의를 알리려는 사람을 눈먼 소경이 되어 바라보지 않고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귀와 눈을 열어 주십시오. 그리고 그 길이 험하고 힘이 들더라도 끝까지 지킬 수 있는 용기와 유혹을 뿌리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혹시라도 바리사이파나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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