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6월의 꽃 - 아이리스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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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교우여러분 안녕 하세요?
푸른 신록의 계절 6월입니다. 푸르름이 참 좋아요
6월의 탄생 화는 꽃창포(Iris ensata)입니다(일본은 가데니아, 프랑스는 장미, 중국은 연꽃).
참고로, 6월은 망종(芒種)과 단오(端午)가 있지요. 망종은 양력 6월 6일경으로,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에 적당한 때라는 뜻이고요, 단오날에는 단오빔, 단오병이라 하여 창포물에 머리를 감은 뒤 홍록의 새옷으로 갈아입고, 창포로 단오화장을 하던 풍속이 있는데, 이 꽃과는 전혀 다른 천남성과 식물로써 석창포(Acorus gramineus)도 같은 류로 꽃창포와 창포는 다른 식물이랍니다. 창포에는 약초 효능이 있어 이것으로 목욕을 하면 병을 막을 수 있고 머리를 감으면 사귀를 쫓을 수 있다는 풍습이지요. 그리스어 이리스(Iris)란 꽃색갈이 아름답고 변화가 많으며 여러 종이 있다는데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이리스는 사랑을 다스리는 신으로 되어 있으며, 사랑의 신을 무지개에 비유하여 사랑의 아름다움, 사랑의 덧없음을 나타냈답니다.
6월은 대축일이 많은 달이예요. 첫째 주일 4일은 예수님의 승천 대축일이고요, 둘째 주일은 성령강림 대축일 입니다. 꽃꽂이는 성령의 불꽃을 상징하는 붉은 색을 주로 많이 쓰며, 모조 비둘기로도 성령강림을 연출해 봅니다. 셋째 주 18일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하나됨을 뜻하는 삼색을 소재로 써보기도 합니다). 넷째주 25일은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역시 주님의 몸과 피를 나타내는 적색을 주로 많이 씁니다. 상징적 꽃꽂이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교우 분들에게는 꽃의 모양으로 축일을 느낄 수 있도록 시각적인 효과도 볼 수 있어 많이 행하여지고 있습니다.
한 주일 한 주일이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그런 날이길 이 글을 쓰면서 저 자신에게 바랍니다. 며칠전 현충일이었지요. 예전에는 주로 흰 꽃을 많이 찾았지만 우리의 정서 문화도 많이 변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름답게 색색의 꽃을 사 가시는 손님이 있었는데, 좋은 느낌이 들었어요. 생전에 좋아하셨던 꽃이라든가, 계절에 맞는 꽃이 괜찮지 않을까요? 또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무명용사의 묘지에 어느 날 가족과 함께 한아름의 장미꽃을 헌화하는 것은 어떨까요?
2000. 6. 8. 나산미씨플라워 이숙경 데레사 본당의 [마을문화센터] 메뉴에 가시면 지난 꽃 이야기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