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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계십니까? - 전례상식(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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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apostle] 쪽지 캡슐

2000-04-21 ㅣ No.949

성금요일에만 미사가 봉헌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년 중 성금요일에만 미사가 봉헌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미사의 본주체자

 

이신 그리스도께서 수난을 당하시고 돌아가셔서 무덤에 계신다는 뜻에서입니다.

 

  성금요일은 주님께서 몸소 십자가 위에서 제물이 되신 날로서, 미사는 드리지

 

않고 ’말씀 전례’, ’십자가 경배’, ’영성체’ 예식을 거행합니다.

 

  ’말씀 전례’ 때 사제는 입당성가 없이 봉사자들과 함께 묵묵히 제대 앞으로

 

나아가 경의를 표한 후 얼굴을 바닥에 대고 엎드리거나 무릎을 꿇고 교우들과

 

함께 잠시 침묵 중에 기도합니다. 사제의 이런 동작은 구원받기 전 흙으로 빚어진

 

비참한 인간의 상태, 최상의 겸손, 속죄, 슬픔, 고통, 간청 등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서, 복음 봉독 후 간단한 강론을 한 다음 사제는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치는데, 이 날의 기도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다른날과 달리 많은

 

기도(10가지)를 드림으로써 세상의 모든 이를 위해 폭넓게 간구합니다.

 

  이 날 이렇게 많은 기도를 드리는 이유는 인류 구원을 위해서 희생되신

 

그리스도의 수난 당일에 교회가 인류 전체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날 모든 교회는 십자가 위에서 만민의

 

구원을 위해 화해와 용서의 장을 펼치신 그리스도를 통해 성부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이 날의 핵심 예식이라 할 수 있는 ’십자가 경배’를 합니다. 이때

 

교우들은 줄을 지어 나아가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거나, 입을 맞추거나, 절을

 

하는 동작으로 십자가에 경배합니다. 이처럼 수난 당일에 십자가 경배를 함으로써

 

십자가에 담긴 주님의 수난과 죽음, 사랑의 의미에 대해 감사하고 우리의 잘못을

 

뉘우쳐 새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성체’ 예식이 이어지는데, 원래 초세기 무렵에는 성금요일에

 

영성체 예식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로마 전례에서는 중세 초기부터 성직자에게만

 

영성체를 허용하였고, 1955년부터 교우들도 영성체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교우들이 이 날 영성체를 하게 된 이유는 교황 비오 12세의 회칙에서 언급되고

 

있듯이 "교우들이 이 날 모든 이를 위하여 자신을 바치신 주님의 몸을 모심으로써

 

그 구원 효력을 더욱 풍부히 누리게 한다"라는 의미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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