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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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보다...
그래서 한심스럽다. 항상 난 그랬다.
난 강하다... 아니. 강하게 생겼다. 그래서 모두들 강한줄 안다.
그런데 난 약하다.
난 눈물이 많고 마음도 약하고 무딘데다 순간순간 놀라울정도로 단순하다. 절대 어울리지 않는 다. 상처받는걸 많이 두려워한다.
그래서 강한척 한다. 모든걸 혼자서 할수 있다고 한다.
내게 어떤 안좋은 일이 있으면 모두 내 탓을 한다. 모두 내 잘못이다. 내가 착하지 못해서이다. 라고... 그래서 괴롭다. 힘들다.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도 내가 잘 견디는건...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어서이다. 나는 바보다. 그런데 약간은 괜찮은 바보다.
난 사람을 좋아한다.
내가 좋은것을 보면 모두에게 내가 봤던것을 다 보여 주고 싶어하고... 내가 싫은걸 보면 내가 보는걸로 끝내려고 하고... 친구에게 좋은일이 생기면 더 기뻐 하고 슬퍼서 울면 같이 운다.
좋은일을 더 많이 기억하고.. 순간순간의 나도 모르게 했던 나의 실수들을 부끄러워 한다.
지난날 했던 실수들을 앞으로는 하지 않기위해서 오늘은 너무도 힘들어하고 창피해하고 슬퍼한다...
나는 인간적으로 약간은 괜찮은 바보다. 그래서 나만은 날 싫어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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