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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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희 [jin781110] 쪽지 캡슐

2000-05-25 ㅣ No.849

 

나는 바보다...  

 

 

 

그래서 한심스럽다. 항상 난 그랬다.

 

난 강하다... 아니. 강하게 생겼다.

그래서 모두들 강한줄 안다.

 

그런데 난 약하다.

 

난 눈물이 많고 마음도 약하고 무딘데다

순간순간 놀라울정도로 단순하다. 절대 어울리지 않는

다. 상처받는걸 많이 두려워한다.

 

그래서 강한척 한다. 모든걸 혼자서 할수 있다고 한다.

 

내게 어떤 안좋은 일이 있으면 모두 내 탓을 한다.

모두 내 잘못이다. 내가 착하지 못해서이다. 라고...

그래서 괴롭다. 힘들다.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도 내가 잘 견디는건...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어서이다.

나는 바보다. 그런데 약간은 괜찮은 바보다.

 

난 사람을 좋아한다.

 

내가 좋은것을 보면 모두에게 내가 봤던것을 다 보여

주고 싶어하고... 내가 싫은걸 보면 내가 보는걸로

끝내려고 하고... 친구에게 좋은일이 생기면 더 기뻐

하고 슬퍼서 울면 같이 운다.

 

좋은일을 더 많이 기억하고..

순간순간의 나도 모르게 했던 나의 실수들을 부끄러워

한다.

 

지난날 했던 실수들을 앞으로는 하지 않기위해서

오늘은 너무도 힘들어하고 창피해하고 슬퍼한다...

 

나는 인간적으로 약간은 괜찮은 바보다.

그래서 나만은 날 싫어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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