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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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주 [hjlidwina] 쪽지 캡슐

2000-07-09 ㅣ No.2887

조지 마이클의 different corner라는 노래가 오랜만에 라디오에서 나오네요.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더구나 오늘처럼 집에 나 혼자 고즈넉이 남겨져 이리저리 궁싯 거리다 예상치 못한 노래를 듣게 되니 무지 좋군요.

 

부모님께서 3박4일  동안 백령도에 가셨습니다,  해서 평소엔 항상 늦게까지 밖에서 놀다오는데 부모님 부재시엔 그래도 집을 지켜야한다는 의무감에 회사가 끝나자 마자 일찍 들어와 우리집똥개 망치와 뒹굴곤 하죠..

짜식 지금도 괜시리 밖을 내다보며 냅다 짖고 있습니다..-누나가 안놀아 주니 심술난게지..-

 

헌데 참 그렇습니다,, 항상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가꾸시는 집이라 평소엔 무지 무심타가 혼자 남게 되면 이것이 내 집인가 싶게 생경한 것이 한둘이 아니죠.

특히 자신의 관심밖의 영역에 대해선 ..

어제 아침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망치와 뒹굴다 녀석이 엄마가 안계셔 코에 바람 넣은지가 꽤 되었다 싶어 안고 대문밖으로 나가 서성이는데 건너편집 아저씨께서 "옥상에 물안줘요?"하시는 것 아니겠어요!--왠 옥상에 물...멍한 표정으로 예?--

 

아, 생각이 났습니다, 엄마가 기르시는 아해들이--상추, 쑥갓, 피망 등등.."아, 예..비 오겠죠."

근데 그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해서 망치랑 부랴 부랴 옥상으로 올라가 보니 우리 망치 배설물이랑 식물 아해들이 뒹굴며 말라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반성하며 미안해 하며 물을 주었습니다..주일인 오늘도 일어나자 마자 물을 주었습니다...

 

건너편집 아저씨 아니었음 얼마나 엄마에게 원망을 들었을지..또 식물 녀석들에게도..먹을땐 좋다구 먹었었는데..

 

말라가는 우리 옥상식구들을 보며 요 며칠 다시 한번 또 반성을 무지 하고 있습니다..

조금씩,당연히 주어진 집안의 특혜를 누리는 사람이 아닌 집안의 일원이 될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것이, 기득권-있는 열매만 따먹는, 자식이라는-을 포기하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교회공동체에서도 , 일반 학교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공동체 일원으로 함께 이뤄가기 보단 누군가 애써 일궈논 열매를 어부지리로 먹고 싶은 이기심..

반성, 또 반성..

 

그리고 부모님 계실 때 잘합시다, 주위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있을 때 잘합시다..

나중에 사랑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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