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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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애 [mbeauty] 쪽지 캡슐

2001-07-16 ㅣ No.1622

얼마전 "이재경" 님의 ’어머니의 기도’를 저희 게시판에 올린기억이 있어 올립니다.

 

아파서 병원에 가게된 계기들... 등등 시리즈로 올라왔고 저또한 빠트리지 않고

 

봤던 글입니다. 그분이 결국은....

 

본당 청년 사목부 게시판에 올라왔기에 그대로 가져다가 옮깁니다.. 작은 기도라도

 

그 글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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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해서 사목부에도 들려봤습니다.

 

찾아 보았더니 사목부 게시판에도 30개 정도의 오빠 글이 있군요.

 

저는 당산동 본당 신은하 딤프나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얼마전까지 (속아서...)라는 연제로 글을 남기던

 

당산동 본당 이재경 세자요한 오빠가 토요일에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글을 읽어 보면 아시겠지만 오빠의 신앙 나눔이기도 하고,

 

생활수기 형식의 글이 많이 있습니다.

 

 

 

찾기해서 오빠의 글을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재경오빠는 20대에는 교리 교사를 했었고, 그 후에 정식적인 청년 연합회가 발족이 되고서

 

연합회 초대 회장이었습니다.

 

청년들과 함께 신앙나눔을 하면서 우리를 올바른 생각을 하게끔 이끌어 주시던 분이었습니다

 

 

 

지난 6월 22일에 그동안 위암 3기로 힘들어하며 건강관리를 하던 오빠는

 

병원에 가서 피 검사를 하고, 잘하면 수술을 하게 될것 같다며 건강하게 웃는 모습으로 만나자며 병원에 갔었습니다.

 

그리고는 피가 모자라~ 헌혈증을 받고, 수혈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으며

 

그렇게 고통을 받으며 지내다가...

 

 

 

병원에 찾아 가는 청년들에게는 항상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지금 당산동 본당 게시판에 들어오면 재경오빠의 애도를 표하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오빠는 오늘 아침 9시 장례미사를 마지막으로 장지에 가게 됩니다.

 

 

 

상반기에 사목부 식구들을 초대해서 청년 신앙강좌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청년미사는 유빌라떼와 함께

 

 

 

미사중에 찬양 미사를 하며, 찬양하는 봉사자들을 보고는 큰 감동을 받았다며,

 

찬양을 하며 하느님께 다가선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건지 이제야 알았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래서 오빠는 상반기 율동 찬양교육에 가기도 했었습니다.   

 

찬양율동을 배웠다며 좋아하며 우리에게 선보이시던 오빠의 모습이 선하게 보입니다.

 

 

 

성당오빠 동기들은 아직도 열심히 활동을 하시며 신앙을 만들어 가시는 분이 많고,

 

동기중에는 신부님이 두 분이 계십니다.

 

 

 

그리고, 본당 신자들, 청년연합회를 함께 했던 우리 후배들도 있습니다.

 

 

 

오빠는 평소에 글 쓰기를 즐겨 하기도 했고,

 

손수 복사해서 제본까지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책을 만들꺼란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죠.

 

 

 

어제 연도를 마치고,

 

신부님들, 동기들, 본당 청년들~ 함께 얘기를 해 보았습니다.

 

유고 작품집을 만들자고...

 

우선 가톨릭 게시판에 있는 글, 오빠가 평소에 쓴 글을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글을 모아 읽어본 후, 방향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 생각한 후,

 

교회쪽 출판사로 생각 중입니다. 물론,판매에 목적을 둔 것은 아닙니다.

 

말씀~ 복음을 전하듯이, 오빠의 삶이 신앙인들의 본보기의 삶을 살았기에...

 

그 삶의 우리가 본받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그 씨앗을 전해주고자 하는것 입니다.

 

 

 

당장 저에게 7월 말에 있는 본당 캠프로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오빠를 위해서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 재경 오빠를 기억하시나요? 기억하시며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빠가 평온하게 하늘나라에 가실 수 있도록 ~

 

혹시, 궁금한 것이나 도움을 주시고자 하는 분들은 ~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신은하 딤프나 011-9969-4005

 

 

 

오빠가 마지막으로 본당 게시판에 남긴 글을 올립니다.

 

  

 

  

 

지금 병원에 가려 합니다.

 

 

 

피검사 결과가 좋으면, 입원 치료 할 예정입니다.

 

좋지 않으면, 치료가 연기될 것입니다.

 

 

 

작년 연말 이후로 저의 모든 계획의 기초는 치료 계획이 최우선 되었고,

 

그 빈틈을 이용하여 나머지 생활 계획을 작성하곤 했습니다.

 

 

 

치료 계획에 변동이 생기면, 나머지 계획들의 수정은 당연합니다.

 

지난 주 치료가 불가하여 일주일 연기됨으로써,

 

가령, 7월 말에 있는 우리 본당의 도보성지순례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꼭 가고 싶었는데...

 

 

 

저는 병원에 가면, 제가 할 일들을 찾곤 합니다.

 

답답하게도 침대에만 누워있다가는...

 

제 의욕이 점점 저하되고, 기운도 더 떨어지며, 입원 자체로 더욱 중환자가 되고 맙니다.

 

제가 병원에서 주로 보내는 시간들은...

 

집에서도 자주 하지는 않는 샤워를 하루에도 세 번씩 하고...

 

1층 매점에 가서, 과자나 음료수를 쇼핑하거나,

 

5층 성당에 가서, 묵주의 기도를 바치거나...

 

침대에 앉아서 책 읽고, 카세트 듣는 것이 전부 입니다.

 

 

 

지난 주, 주일을 포함하여 3박 4일을 입원했을 때는,

 

마침 주일에는 그 날 계획된 치료가 오전에 끝이 나서...

 

우리 본당 교우들을 보고 싶어서, 미사 시간을 맞추어 외출을 허락 받았습니다.

 

그 만큼 병원 생활은 단조롭고 지루합니다.

 

 

 

이제 사고를 약간 뒤집어 보겠습니다.

 

 

 

제가 생활에 너무 힘이 들때,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는데, 복잡하게 엉켜 있기만 할 뿐,

 

어디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손 댈 엄두도 못 내고, 그저 답답하기만 할 때...

 

 

 

저는 병원생활을 기억하며,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병원에 제 생존을 부탁드릴 때, 제가 가진 환경은...

 

 

 

하루 세 끼의 식사와, 화장실 겸 세면장과,

 

손에 움켜진 묵주와 성서책이 전부 입니다.

 

 

 

실상 제게 필요한 것은 그 세 가지,

 

음식과 배설과 믿음...

 

저는 그것만으로 생활할 수가 있습니다. 썩 유쾌한 생활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돌아온 초심은 제가 명확하게 사고하고, 판단 하도록 저를 이끌어 줍니다.

 

혹시 복잡한 일들이 여러분의 사고를 꼼짝 못하도록 붙들고,

 

심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면...

 

자주 주님을 생각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보시길 권합니다.

 

그렇게 해서 문제의 일이 해결되리라는 장담은 못드리겠지만,

 

적어도...

 

닥친 일을 해결하지 못하여 받은 심한 스트레스로 다시 사고의 촛점이 흔들려,

 

해결은 엄두도 나지 않고,

 

오히려 누적된 몇 가지 일들로 점점 정신이 병들어 가는 현상은 막을 수가 있습니다.

 

 

 

제 힘으로 막을 수가 없는 일로 인하여 슬퍼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부모, 형제가 갑자기 돌아가신다면, 무척 슬플 것입니다.

 

그런 일에는 충분히 슬퍼하시길 바랍니다.

 

슬픈 일에도 울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입니다.

 

 

 

주위에 갑자기 돌아가신 가족을 경험하며, 하느님을 매우 원망하시는 분들을 가끔 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슬퍼서 일시적으로 하느님께 화풀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혹시 진정으로 주님을 원망하시고,

 

그 계기로 냉담하시고 배교까지 하신다면...

 

그것은 너무나 그릇된 행동 임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 합니다.

 

제가 하느님을 믿지 않았더라도, 저의 가족이 돌아가시는 일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닥친 슬픈 일을 하느님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일입니다.

 

 

 

슬픈 일을 당하신 분들께...

 

충분히 슬퍼하시고,

 

때가 되면 다시 유쾌하게 일어서시길 기도 드립니다.

 

 

 

여러분께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시길 바라며...

 

주님께 영광이 영원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이재경 세자요한 올림.

 

 

 

 

 

두서없이 쓴 글인데..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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