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어느 쌍둥이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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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진 [forhyunny] 쪽지 캡슐

2000-06-13 ㅣ No.1612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난주에 명동에서 주일 청년미사를 드렸습니다.

성령강림 축일을 맞이하여 신부님(김연범 안토니오)의 강론이

가슴에 와닿아 글을 올립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아기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어느듯 바깥세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아이는 하나가 아닌 쌍둥이 였답니다.

 

형은 세상에 나간다는 기쁨으로 가득차 있었는데 동생은 왠지 시무룩 해 보였어요

동생은 형에게 " 형! 우리 세상에 않나가면 안돼? 지금 엄마 뱃속에 있으면

따뜻하고 먹을 것두 그냥 주는데 바깥은 그렇지 않다던데..."

 

그러자 쌍둥이 형이 " 그래두 우리는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배풀어주고 세상에서 하느님의 일을 해야지"하고 말했대요

동생이 " 그렇긴 한데 밖은 너무 무서울 것 같애, 난 나가기 싫어!"

 

그러다가 출산이 다가와 형이 먼저 두렵기도 하지만 빛이 보이는 세상에 먼저 나갔어요

동생은 숨어서 형이 나가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 그럴줄 알았어 바깥세상은 형이 나가자 마자 형을 울리구 엉덩이를 때리는 군. 형이 참 안됐어. 난 그냥 이대로 있어야지"

 

 

그 다음 어떻게 된지 아세요??

 

형은 행복하게 가족의 사랑속에 무럭무럭 자랗고 동생은 그만 엄마 뱃속에서 죽었답니다.

 

 

 

성령으로 부활하신 주님앞에서  두려운 마음에

다락방에 숨어있었던 제자들과 쌍둥이 동생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글구 개인적인 바램에 보다 넓게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는 우리들은 어떨까요??

 

항상 세상일이 두렵고 우리 자신이 나약해 질때

자기의 안위만을 주님께 의지하는

제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집니다.

 

주위를 먼저, 그리고 가장 낮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때 주님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차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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