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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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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5-09-06 ㅣ No.1028


    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 잔..

    조용히 내려와 곱게 흩어지는 햇살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날입니다.
    이러한 날이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지요
    하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내게 부여된 책임이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자리에 주저앉고 맙니다.

    지금쯤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혹,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저 찬란하게 부서지는
    가을 햇살을 감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나는 오늘 가을 햇살을 바라보며 그 조용한 반짝임이
    꼭 그대의 편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잘 것 없는 나의 글이 힘이 된다니
    그 말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요
    사실은 그대의 편지가 도리어
    저 고운 햇살처럼 나를 눈부시게 하는데...
    오늘 같은 날이면 다른 것 모두 접어두고서
    그대와 마주앉아
    따뜻한 차 한 잔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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