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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옥/베네딕타 자매님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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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국 [hannali] 쪽지 캡슐

2019-07-16 ㅣ No.1665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중 잠깐 가벼운 비가 지나갔습니다. 높은 습도에 끈적거리던 바람이 한결 시원해졌습니다. 모처럼 떨어지는 빗방울이 반가워 집앞 부용천에 나가 우산을 들고다니는 다른 이들과 섞여 함께 걸어보았습니다. 전날 당직을 하고 쉬는 날이어선지 한결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벌겋게 불어나 흐르는 부용천물을 바라보다가 몇달 전 돌아가신 연령회장 베네딕타자매님의 장례미사영상을 정리해 보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홈동 강형제님이 찍어왔던 베네딕타자매님의 장례미사였는데, 안타깝게도 영상에 음성이 하나도 잡히질 않아 편집을 포기하고 있던 자료입니다. 강형제님이 캠코더취급을 자주 해보질 않아서인지 언젠가도 그러더니 또 영상녹음에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오디오가 하나도 잡히지 않은 영상... 다른 것을 만들때 부분적으로 가져가 합성해 사용할 수야 있겠지만 전체적인 무음행사영상만으로 무엇을 편집한다는 것은 정말 황당한 노릇입니다. 그래서 지금껏 편집을 포기하고 있던 것이었지만 빗속을 걷다보니 문득 베네딕타자매님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장례미사의 영상에서 음성부분 오디오를 복사해오면 어느 정도는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얼핏 생각난 지난 날 장례미사영상이 몇해 전 돌아가신 권혁표(아오스딩) 형제님의 장례미사(https://blog.naver.com/hanilkook/220770559408)와 원로사제이였던 이사응(안토니오) 신부님의 장례미사였습니다.(https://blog.naver.com/hanilkook/142664040) 그때 장례미사의 배경오디오라면 부분적으로 베테딕타자매님의 비디오와 마추어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돌아가신 베네딕타자매님과는 성당활동으로나 개인적으로 어느정도 친분이 있었으므로 그 분의 생전 모습은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그 미소며 음성, 에어로빅까지 하시던 활달한 성격까지... 이제 다른 장례미사영상의 오디오부분을 따와 억지로라도 만든 이번 편집영상으로 돌아기신 베네딕타자매님이 반가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베네딕타자매님에게 짐을 덜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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