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5주간 토요일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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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5주간 토요일 2/15 가끔 아이들이 “성당에서 먹는 것은 아주 맛있다.”고들 합니다. 공짜라 그래서 그런지, 똑같은 제품을 사다 먹여도 왠지 맛있다고들 하니, 계속 더 먹게 사다 달라는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배고픈 군중 사천 명에게 빵을 먹이시는 기적을 베푸십니다. 6장 34절에서 유다 이스라엘 백성 오천 명을 먹이실 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기적을 베푸셨는데, 여기 8장 1절에서는 이방계 그리스인들 사천 명을 위해 빵 일곱 개와 작은 물고기 몇 마리로 배불리 먹이십니다. 그리고 남은 바구니는 열두 광주리가 아니라 일곱 바구니입니다. 아마도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서는 유다 이스라엘의 열두 부족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열두 광주리가 남았다고 기술하고, 여기서는 본문의 글귀 중에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마르 8,3)는 말을 통해 일흔 부족으로 갈라진 이방인들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일곱 바구니가 남았다고 기술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 두가지 기적의 공통점은 예수님께서 첫째 ‘군중을 가엾이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저들 가운데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마르 8,2-3) 두 번째로, ‘외딴 곳’이었다는 점입니다. “제자들이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4절) 이어서 세 번째는 제자들이 가진 것이 별로 없어서 군중들을 다 먹일 수 없다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에 의한 한계설정과 그러한 부족한 것으로도 백성을 배불리 먹이고자 하시는 주님의 계획이 담긴 ‘제자들과의 대화’와 이어지는 기적이야기 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일곱 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그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 제자들이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라고 이르셨다.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5-8절) 네 번째 공통점은 기적을 베푸심으로써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이고 남았다’는 내용 등입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사람들은 사천 명가량이었다.”(8-9절) 여기 이 복음을 시두로 하여 주님의 사랑은 유다 이스라엘을 넘어 이방인들에게도 펼쳐집니다. 주님께서 펼쳐주시는 사랑이 우리 안에 이미 흘러넘쳐 감사드리며, 이제 주님의 뜻을 이어받은 우리 교회가 주님 사랑의 그 도도한 물결을 이 땅 위에서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교회 안에서 신자들이 그리스도 우리 주 예수님을 만나 풍요해지도록, 세상 사람들이 우리 교회에서 주 예수님이 비춰주시는 생명의 빛을 발견하도록 노력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