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7주간 월요일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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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2-24 ㅣ No.4150

연중 제7주간 월요일 2/24

 

요즘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는 가지 말고, 어디 갈 때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가라고 합니다. 감염 예방을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우리의 행동반경이 줄어들고 어딘지 모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단순히 외적 활동 반경이 줄어드는 것만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도, 성당에 안 오게 되니까 그나마 기도 생활이나 신심 생활도 줄어들고 있을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에 걸린 아이를 고쳐주십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아들을 데려와서 어릴 적부터입니다. 저 영이 자주 아이를 죽이려고 불 속으로도, 물속으로도 내던졌습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마르 9,21-22)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23) 아이의 아버지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는 간절한 마음으로 매달립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24)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을 꾸짖으시며 호령하십니다.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25) 그러자 그 영이 소리를 지르며 마치 아이를 죽은 것처럼 만들어 놓고 떠나갑니다.

  이 때 아이를 들어 일으키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28)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29)

 

어쩌면 코로나19라고 하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이즈음에 우리는 스스로 자문해야 할지 모릅니다.

   ‘혹시, 우리가 그렇게도 소중하게 간직해온 신앙을 미신이라고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의 믿음이 그저 기도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어딘지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막연하고 간절해 하는 믿음이 아니라, 진정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주관자이신 주님께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재난에서 우리를 건져주시고 다시 평화를 누리게 해주시리라는 믿음인지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그 누군가가 말했다는 듯이 이 전염병 확산과 창궐이라는 악의 상황에서, 의료진과 공공의료에 봉사하는 모든 이들의 손과 마음 그리고 우리의 예방 노력에 함께하시어, 마침내 우리를 건져주시고 평안케 해주시기를, 주 하느님께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며 간절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주님, 코로나19로 돌아가신 모든 분들과 투병중인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고, 하루빨리 이 위기상황에서 우리를 건져주시고 평화를 허락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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