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아이들의 정서는 어른들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인쇄

백미숙 [sook681] 쪽지 캡슐

2007-09-27 ㅣ No.4158

교육심리학자 비고츠키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해  " 아이들의 인지발달은 자신보다 더 유능하거나 사고가 더 발달한 사람들, 즉 부모나 교사 같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촉진된다 "    고 말합니다.

예를들어 "할머니" 와 같은 단순 개념의 경우 형식적 수업을 받지 않은 아이들의 할머니에 대한 개념은 개인적 경험에 기초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할머니는 70세이고,  백발이며,  안경을 쓰고 계시고, 허리가 구부러져 있다.) 이렇듯 그 범위가 매우 한정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러나 아이들이 가계도와 같은 수업도구를 가지고 할머니의 기본 성격을 이해하는 도움을 받는 다면 보다 넓고 보다 일반적인 기초에 근거하여 할머니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성인들은 실제적 도구와 상징적 도구, 문화적 도구들을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문재해결능력을 키워주고 발달을 도와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은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가 문제겠지요.

2년여전인가요? 김일병 총기 난사사건은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점이 참 많았지요. 이미 아이들은 인테넷과 온라인 게임등을 통해 죽음이란 것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총게임을 통해 사람을 죽이고, 죽여야 내가 살고, 그래야 등급도 높아지고 점수도 올라갑니다.  아니나 다를까 해마다 자살율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니 삶과 죽음, 생명의 귀중함에 대한 사회적 교육이 얼마만큼 이루어지고 있는지 되짚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교육의 시작은 가정에서 부터라고 했으니 우리 부모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볼까 합니다. 요즈음은 유치원에서도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꿈많은 아이들에게 성의 참 의미와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들과 피해 사례들을 볼때, 남의 일처럼 묵과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생명의 고귀함과 인체의 신비에 대한 교육은 이제 피부로 느낄만큼 절실히 필요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죽음에 대한 교육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할머니, 할아버지, 내 부모, 내 친구, 형제 자매 모두가 하느님이 주신 고귀한 생명체 입니다. 나의 생명의 귀함은 남의 생명의 귀함도 일깨워 주는 것이고, 인간의 죽음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며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교육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죽음도 삶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봉안당을 반대하는 분들께서는 너무 어린나이에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슬프고 두려운 정서에 대해 인지시켜 주는 것은 아이들 정서발달에 , 교육환경에 좋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죽음을 경험하고 체험하는 변인들은 봉안당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위 여러곳에 존재합니다. 키우던 병아리나 강아지가 죽기도 하고, 길가다가 차에 치어 죽어있는 비둘기나 고양이를 보기도 합니다.  뉴스를 통해 각종 사고 소식을 접하고, 병원24시, 닥터스등 의학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등을 통해 어렵게 투병생활을 해나가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 모습들을 통해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정성어린 도움의 손길을 보내기도 합니다.

봉안당에 대한 아이들의 정서교육은 부모의 역할입니다. 학교의 역할입니다. 이 사회가 책임져야할 역할이자 숙제입니다.  생명의고귀함과 중요함을 동시에 교육하며 죽음은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일부임을 어떻게 이해시키며 교육할 것인가에 대해 그 방법을 강구하고 노력하는것이 올바른 교육을 하기위한 어른들의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187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