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어제 촛불집회 다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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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주 [sophiryu] 쪽지 캡슐

2008-07-18 ㅣ No.6433

우리는 지금 현 정권에 저항하고 있다.

그들과 타협할 마음은 전혀 없다.

 

그런데 비폭력으로 저항할 것인가,

폭력으로 저항할 것인가의 문턱에 있다.

 

언제까지 광장에 앉아 '광야에서'만 부르고 있을텐가.

이렇게 앞으로 5년을 지낼껀가?

이렇게 강하게 나가야 이슈가 되고

그나마 뉴스에 우리 촛불이 나온다..

그냥 조용히 행진해봐야 아무도 우리 얘기로 기사쓰지 않는다..

광우병대책회의는 왜 지금 행진만 하려고 하는가.

왜 자꾸 뒤로 빠지나..

왜 깃발들도 뒤로 빠지나..

왜 도망가나...

앞에 저 사람들과 같이 있어줘야 하지 않나...

차와 깃발이 빠지니까 시민들도 같이 뒤로 빠지지 않는가!

그럼 저기 맨 앞에 있는 사람들은 뭐가 되는가..

이렇게 되면 저들은 경찰이 와서 연행되게 되어 있다.

우리 숫자가 줄면 안된다. 

다 같이 뒤에서 있기만이라도 해줘라!

이럴거면 나오지 말라! 에잇 씨발!!!

뒤로 빠지는 여러분은

지금 대책회의는 저 사람들을 앞세워 놓고

뒤에서 싸우고 있는 게 아닌가! 하며

강한 불만을 토했던 그분들...

 

그러나 지금 저 방법은 아니다!

이 싸움은 금방 끝날 일이 아니다. 오래갈 일이다..

그리고 여기 누가 있나.. 우리뿐이다.

조금 있으면 견찰들이 와서 다 막아버리면 우린 고립된다.

그럼 위험해진다.. 일단 여기서 나가 행진해야 한다!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들이 우리 속에 함께 들어오게 해야 한다며

반론을 제기하는 또 다른 부류들...

 

이렇게 열띤 의견나눔이 있었다.

정말 시끄러웠다.. 그리고 그 만큼 급박했다..

그 사이에 껴 있는 중간 회색분자들도 있었다..

 

우리 각자는 다른 역사를 갖고 있다.

그래서 나와 너를 서로를 비교할 수 없다.

어제 촛불집회에서 사람들은 서로 다른 행동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이런 의견차이가 다른 행동을 선택하게 했다.

 

어제 촛불집회는 ..... 정말 ....

 

맘이 참 아주 아팠다.

모두의 입장이 이해되었다..

오죽하면 얼마나 답답하면, 얼마나 정부에 화가 났으면

저럴까...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그 마음의 분풀이를 상대방에게 서로 쏟아내었던 자리!

또 연행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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